남북사랑학교 학생들이 올해 하반기 6.25참전 미군용사들을 만나 일종의 화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심양섭 교장이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탈북학생들은 자신들이 북한에서 미국이 북침한 것으로 배웠는데 남한에 와 북한이 남침한 것을 알고 직접 미국에서 참전 미군들을 만나 김일성 대신에 사과하는 화해의 여행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과 회견을 통해 학교의 이모저모 소식 알아봅니다.
수학여행을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심: 남북사랑학교는 올해 수학여행을 미국으로 가려고 합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미국에 가서 6.25전쟁에 참여했던 참전 미군들을 만나는 그런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우선 1학기에는 국내에서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6.25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싸웠던 장소들을 인천에서부터 낙동강 부산에 이르기까지 둘러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2학기에는 워싱턴 디시와 뉴욕 쪽으로 가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들을 만나서 일종의 화해를 위한 여행을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의 수학여행 참뜻이 있을 텐데요.
심: 탈북 청소년들이 미국을 찾아서 참전미군들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여행은 아마도 올해 저희들이 가는 최초의 일이 될 것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에서 6.25전쟁에 대해서 잘 못 배웠습니다. 남한과 미국이 북침한 것으로 배웠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미국에 가서 참전 미군들을 만나서 김일성을 대신해서 사과하는 그러한 화해를 위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참으로 역사적으로 뜻 깊은 그런 여행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 한 해 남북사랑학교 학생들 대학진학 소식을 전해주시죠.
심: 남북사랑학교가 작년 한 해 가장 두드러진 점은 대학 입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4년제 대학에 8명이 합격을 하고 전문대학에 1명, 직업전문학교에 1명, 또 1명은 취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는 2월 14일 졸업식을 하게 되는데 1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습니다. 지난번에 인터뷰 할 때 얘기했지만, 그 이후에 총신대학교 기독교 교육학과 1명, 총신대 신학과 2명,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출생 자녀 2명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1명은 경기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그리고 또 한 명은 울산대학교 중국어 학과 중국어 전공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중국 출생 탈북민 자녀들은 북한 출생과는 달리 정원의 특례입학 혜택이 없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진학지도를 잘했고, 학생들 본인들도 준비를 잘해서 아주 좋은 대학에 좋은 학과로 진학하게 돼서 저희로서도 매우 기쁩니다.
학생들 자랑도 들려주세요.
심: 우리 학생들이 참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열심히 가르쳤지만, 우리 학생들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말 성실하게 또 억척스럽게 공부해서 작년 4월 검정고시에서는 12명이 합격하고 8월 검정고시에서 또 8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중국에서 태어날 탈북민 자녀들 경우에는 한국어가 아직 서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6개월 동안 혹은 1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한국어 능력 시험에 12명이 합격을 하고 또 중국어 능력 시험에도 14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어 능력시험 6급이 제일 좋은 성적인데 4급에 3명이 합격을 하고 3급에 한 명이 합격하고 2급이 8명 합격했습니다. HKS(중국어 능력시험) 같은 경우에도 6급이 8명, 5급에 6명이 합격을 해서 아주 훌륭한 성과를 냈는데 정말 우리 학생들 한 명 한 명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작년에 학교를 옮기느라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이사하신 이야기도 해 주시지요.
심: 우리 남북사랑학교가 작년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에 학교를 옮겼습니다. 남북사랑학교가 생긴지가 4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5명으로 시작했던 학교가 지금은 40명이 넘는, 규모가 있는 학교가 됐습니다. 그래서 전에 있던 학교에 교실이 모자라서 저희가 좀 더 교실을 여러 개 갖춘 그런 건물로 옮기게 됐습니다. 그래서 작년 9월부터 이사를 준비해서 4개월 동안 이사에 필요한 비용을 모금하고 또 새로 얻은 건물에 교실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교실을 8개 이상 새로운 교실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화장실도 깨끗하게 전면 수리했고요 그래서 그 동안에는 교실과 식당이 30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서 점심시간에 오고 가는 불편이 있었는데 이제 같은 건물에 학교 식당이 있고, 8개 이상의 교실이 갖춰짐으로써 저희 학생들이 훨씬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올해 최초로 정부 지원을 받게 되었고, 또한 서울시 교육청에 위탁형 대안학교 지정도 신청해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첫걸음도 떼기 위한 그런 준비도 현재 하고 있습니다.
탈북인들 위한 통일 소망은?
심: 정말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은 국토와 갈라진 민족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만, 대한민국에 사는 3만 3천 명의 탈북민들에게는 통일이란 가족을 만나는 일입니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 보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그 가족, 그 가족을 만나는 날이 바로 통일입니다. 남한에 사는 많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생업에 바빠서 통일에 관심이 없고 통일이 자칫 경제적으로 후퇴를 가져올 까봐 두려워하거나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탈북민들에게는 정말 통일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통일의 그날이 속히 왔으면 하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러한 탈북민들의 간절한 소원을 이해하고 함께 통일을 소망하는 기원하는 염원하는 그런 2020년 올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과 회견을 통해 학교의 이모저모 소식 함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