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시민연합이 지난 8월 24일 발간한 연구보고서‘통일을 위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에 북한출신 고등학생 3명이 보조 연구원으로 참여, 교과서 서술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제언했으며, 또한 설문조사에 남한출신 청소년46명, 북한출신 청소년 48명이 참여했으며 심층 인터뷰에는 남북한출신 청소년 각각 4명이 참여했다고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훈련팀 (차미리 팀장과 최슬기 간사 주도) 최슬기 간사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초대석 오늘은 동 단체 최슬기 간사와 연구보고서 ‘통일을 위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 발간 소식 전해 듣습니다.
질문 1) '통일을 위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 연구보고서 발간 소식 전해 주시지요.
최슬기 간사: ‘통일을 위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 보고서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5월 말까지 총9개월의 연구 과정을 거쳐 나온 보고서입니다. 이번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공식적인 내용이 교과서에 담기는데 이 교과서에 당사자인 탈북청소년의 목소리가 담겨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만나는 탈북청소년 중에는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보통 ‘북한출신’임을 학교에서 잘 밝히지 않습니다. 북한출신이라고 하면 따라오는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잘 말하지 않는데요. 이제 탈북 청소년들이 이런 자신의 출신에 위축되지 않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한국 사회의 선입견이 바꿔야 한다고 저희 연구진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원들은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자 우리의 이웃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 시작되는 학교에서부터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이 객관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걸 확인하기 위해서 교과서를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2) 이번 연구의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설명해 주시지요.
최슬기 간사: 저희가 이번 연구는 성인의 시각이 아닌 교과서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한 번 교과서를 분석해보자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교과서를 주로 사용하는 주체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교과서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청소년들의 입장과 시각이 반영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연구의 전체 목적을 '청소년의 시각을 담는 것'으로 삼고 전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내용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를 최대한 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특히 연구 과정에서, 당사자 청소년 당사자들이 연구의 주체로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세 명의 탈북청소년 친구들이 보조 연구원으로 참여해 주었고요. 이 친구들이 보조연구원으로써 교과서 분석하는 과정, 그리고 이후에 교과서 개선 방안을 탐색하는 데 있어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과정에서도 중심주체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질문 3) 교과서 분석한 내용도 설명해 주시지요.
최슬기 간사: 교과서 분석에서는 범주화 분석(categorizing research)법을 사용해서, 북한이탈주민이 교과서에서 어떤 존재로 정의되고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구체적인 분석 방법은 먼저 교과서 내용을 문단 별로 나누고 각 문단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어떤 존재로 정의되고 있는지 키워드를 도출했습니다. 그리고 이 도출된 키워드를 전체적으로 한번 정리한 뒤에, 각 키워드별로 문단이 각각 몇 개씩 분석되어 있는지, 각각 몇 개씩 해당하는지 통계를 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서술 방식이나 서술 내용의 문제점이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을 했는데요. 보조 연구원 친구들과 함께 문단을 한 번 더 분석하면서 북한 이탈 주민에 관한 편견을 일으킬 수 있거나 또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잘못된 내용이 담겨 있는 문단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해당 문단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질문 4) 이번 교과서 분석을 위해 남북한 청소년 학생들이 참여했다고요. 그리고 통일을 위해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 내용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고 싶은 지’도 조사했다고요.
최슬기 간사: 교과서 분석이 마무리된 이후에 교과서 개선방안 탐색을 위해 보조연구원 학생들과 약 2개월간 남북출신 청소년 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설문조사는 남한출신 46명, 북한출신 48명으로 진행되었고, 심층 인터뷰는 남한출신 4명, 북한출신 4명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래서 이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는 청소년들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이후에 앞으로 통일을 위해 앞으로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 내용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고 싶은지를 조사했습니다.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도 보조연구원 탈북 청소년 친구들이 메인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차미리 팀장님과 저(최슬기 간사)는 보조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보조 연구원으로 참여해 준 청소년 친구들이 직접 많은 활동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질문 5) 이번 연구 보고서 발간의 의의?
최슬기 간사: 이번 연구 보고서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연구 중 탈북청소년들이 직접 연구자로 참여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교과서 내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서술을 분석한 연구는 매우 소수인데, 그중에서도 연구 과정에 탈북청소년이 직접 참여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의 연구진들은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이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술의 대상자가 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해당 내용을 학교 수업 현장에서 직접 듣는 탈북청소년의 시각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청소년의 시각이 직접 반영되어야 북한 이탈주민이 한국 사회의 약자가 아닌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좀 더 객관적으로 서술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교육이 실행되는 현장에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실제로 있기 때문에 이 학생들의 입장까지 고려하는 섬세한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로 여겨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그중에서도 더 소수인 탈북청소년들이 자신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에 대해서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질문 6) 준비하는 동안 어려움은?
최슬기 간사: 교과서 분석과정에 체력적 소모가 커서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는 분석하는 교과서가 총 10권이나 되어서 전체 분석해야 하는 텍스트 양이 꽤 많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교과서 분석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저희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교과서 분석하려고 노력을 했어서 ,이제 연구원들이 각자 분석한 내용이 너무 주관적이지 않은지를 교차 검토하면서 계속 점검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점검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좀 상충 될 때는 잠깐 멈춰서 같이 전체적으로 토의도 하고 ,키워드도 다시 수정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교과서 분석을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는데요. 이 시간이 이제 연구원들 간의 서로 의견을 확인하고 교과서 내용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과정이 복잡하고 단계가 많아서 체력적 소모가 커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
초대석 오늘은 동 단체 최슬기 간사와 연구보고서 ‘통일을 위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교육’ 발간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기자 이현기; 에디터 정영;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