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혁명 시대 탈북청소년도 당당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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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주최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제31회 한겨레 계절학교가 지난 1월 6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연천 한반도통일 미래센터에서 열렸다고 양경석 교장이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양 교장은 이번 계절학교에 탈북청소년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초학습 증진은 물론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특별활동과 민주시민 소양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초대석 오늘은 한겨레 계절학교 양경석 교장으로부터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계절학교의 이모저모 이야기 들어봅니다.

한겨레계절학교 소개해 주세요.

양경석: 탈북청소년들이 한국사회의 들어오게 되면, 첫해 수업에 이해율이 40%도 안 됩니다. 엄청난 학습 부진 상태에 놓여 있고, 학습 부진 때문인 위축감으로 학교생활적응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며, 친구 관계나 사회성에서도 한국 사회가 제시하는 사회문화 적응에도 상당히 큰 걸림돌이 됩니다. 그래서 한겨레 계절 학교는 탈북청소년들의 학습 부진 상태를 개선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한겨례계절학교는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양경석: 시민단체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안학교라고 볼 수가 있고요. 겨울 방학에만 진행하므로 계절형 대안학교로 상설 형이 아니고 계절형 대안학교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한겨레계절학교는 2001년도에 시작돼서 22일 수료식을 했는데요. 올해 31회째 진행했습니다.

이번 계절학교 마치면서 평가해 본다면

양경석: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주셨는데요. 현직 교사 250명 정도, 자원봉사자도 300여 명이나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겨레계절학교에서 배출한 학생은 800여 명이 됩니다. 그래 탈북청소년들의 기본적인 학습 부진 해소와 사회적응에 관련된 다양한 curriculum (교과 과정)을 가지고 17일간 합숙 수업을 했는데요. 합숙 효과는 공부에 몰입도를 높이고 선생님과 한몸이 돼서 사회생활을 배우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좋은 학교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겨레계절학교만이 갖는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양경석: 현재도 준비하고 미래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대안학교의 과제인데, 한겨레계절학교의 과제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것도 저희가 좀 복원을 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채워주고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29회 재작년까지는 기본적으로 학습을 보충해주는 부분하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글쓰기, 말하기, 발표하기 등의 토론문화를 심어 주는 것, 또한 민주시민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교육 등을 주력했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했던 수업은?

양경석: 작년에 대두한 것이었는데 즉 4차산업 혁명이라는, 미래에 대해 준비하자고 해서 시범적으로 드론과 게임을 이용한 코딩교육을 한번 시범적으로 시행했는데, 작년에 아이들의 호응도 좋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는 다양한 수업을 확대해 보자고 해서 작년에 인기가 있었던 드론 게임을 이용한 코딩교육은 물론이고요. 그다음에 디자인 씽킹 기법을 통한 자기 직업 찾기, 게임을 통해서 내가 창업해 보는 그런 과정의 수업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단순 운영은 잘하는데, 그것에 대한 개념을 잘 몰라서 스마트폰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도구를 가지고 ‘TABLET PC(태블릿 피시)에서 구현해보는 나만의 책 만들기’, 즉 내가 한번 책을 만들어 본다는 종합적인 결과물까지도 도출해 보는 그런 4가지 수업을 실시 했었는데요. 참여 학생들도 흡족했고,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들도 오히려 배운 게 더 많았다고 할 정도로 아주 유익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에게 민주시민교육도 하셨다고요.

양경석: 사회주의 체제를 살다가 탈북한 아이들이지만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나 정보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빨리 접할 수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을 참정권 교육을 하면서 ‘모의 대통령 선거’도 해 봤습니다 실제로 대통령도 학생 중에서 뽑아 보고요. 그 과정에서 공약도 해보고 친구들한테 평가를 받고 투표도 해보는 과정을 했던 게 이번 교육의 유익한 성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별 수업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양경석: 조를 나눠서 하는 수업이 있고요. 또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있는데, 학생들 가운데는 아직 한국 사회에 100% 적응이 안 된 아이들이 있을뿐더러 특히 중국 출생의 학생들은 말도 조금 어눌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서로 도와주고 배울 수 있도록 저희가 조를 편성해 진행하는데요. 게임을 통해서 창업을 해보는 건데 한 팀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아이들도 많이 좋아했는데, 한 여학생이 ‘머리가 기니까 아침 등교 시간에 머리 감는데 드는 시간이 길어서 공부하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그 여학생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팀원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만들었는데, ‘머리를 자동으로 감겨주는 것, 마케팅 전략까지 세워’라고 했더니 99,000원에 특가 세일 한다고 하는 것까지 발표해 아이들로부터 좋은 반응도 받았습니다

탈북 학생들 자랑도 해 주세요.

양경석: 최근 한 5년 정도에 졸업생들은 대부분 석, 박사과정 등에 진학을 많이 했고요. 그 전에 졸업한 학생 중 대표적인 학생 3명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홍익대 미대를 진학해서 전업 화가의 길을 가면서 1월에 인사동에서 3인 초대전을 열었습니다. 또 미국 영국 캐나다 쪽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도 있고요. 한국 주류사회에 진출을 위해 돕기도 하고 본인들도 노력해서 서울시나 경기도청의 공무원으로도 진출했고요. 한 학생은 지방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고요. 기술직으로 아예 카센터를 차린 학생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갖고 열심히 사는 것이 자랑입니다.

RFA초대석 오늘은 한겨레 계절학교 양경석 교장과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계절학교의 이모저모 이야기 함께 헸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