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북한 주민들의 남한 영상 시청 보편화 양상과 주민 의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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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문화를 통한 북한 주민들의 변화는 무엇보다 생활의 일탈이라고 할 수 있고, 북한 당국이 선전했던 남한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라고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강 교수는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 등을 통한 남한의 말투나 헤어스타일, 패션 이런 것들을 따라 하면서 자기만의 개인의 취향이 생긴다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해 준다고 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강동완 교수로부터 북한에서 일고 있는 한류의 이모저모에 관해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1)북한 주민들의 남한 영상 시청은 어떤 경로로 유입되고 어떤 장비들을 가지고 듣고 있는지요.

강동완 : 지금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남한 영상물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중 간의 접경 지역에서는 밀수가 왕성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밀수를 통해서 북한 내부로 남한의 영상물 특히 USB 나 마이크로 SD 같은 것들이 들어가서 북한 내부에서 지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고요. 또 무엇보다 최근에 북한에서는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장마당에서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USB, 마이크로 SD 같은 것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지금 영상 매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예전에는 노트텔이라는 장비를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마이크로 SD 특히 이 SD카드는 충전 방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전력 사정이 부족한 북한에서 이 건전지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그런 소형 장비에 넣을 수 있는 메모리 카드이기 때문에 이런 메모리 카드가 굉장히 인기가 있고요. 무엇보다 이런 메모리 카드를 넣을 수 있는 MP5 이런 장비들 특히 북한에서도 이제 핸드폰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통신용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중국 쪽에서 들어간 그런 핸드폰을 통해서도 이러한 남한 영상들을 주로 시청하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질문 2) 현재 북한 내부에서 시청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고 BTS와 같은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 역시 한국처럼 실시간 유행한다는데 사실입니까?

강동완 : 무엇보다 지금은 코로나 19라는 변수가 있어서 우리가 북한 내부에서 이 한국 드라마, 영화나 노래 유통에 대해서 좀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북-중 간의 교역에서 특히 밀수를 통해서 이러한 정보가 유입됐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것은 당연히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고, 중국에서 유통이 되고 있고, 중국 사람이 주로 소비하는 한국의 문화는 곧바로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종영된 드라마나 영화는 1주일이면 북한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할 만큼 그것은 실시간으로 우리가 파일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는데요. 과거처럼 DVD 라든지 또는 비디오 테입에 담아서 유통하는 방식일 땐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은 파일을 전송하는 방식, 그것을 복사를 통해서 USB나 마이크로 SD 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한 1주일 정도면 북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질문 3)북한에서 보는 중요 컨텐츠는

강동완 :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남한 영상물의 컨텐츠를 보면, 과거에는 주로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드라마 영화는 곧바로 북한 내부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종영된 드라마가 대부분 북한에서도 보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제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실시간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좀 어려운 것 같고, 무엇보다도 영화나 드라마 이외에 한국 노래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북한 노래는 사상만 담고 있는데요. 남한 노래는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굉장히 인기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BTS' 라든지 조금 그 과거로 가 보면 뭐 '싸이'라든지 이런 아주 유명한 세계적 가수들의 이런 노래들이 북한 내부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질문 4) 남한 영상물로 인해 북한에서 어떤 변화 예상하십니까

강동완 :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북한당국으로부터 교육받은 남한의 모습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는 거고요. 또 하나는 장마당에서 이러한 제품들이 유통되다 보니까 결국은 북한 내부에서 시장을 추정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기대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특히나 이러한 제품들은 불법적인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러한 남한의 영상물들이 유통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부정부패가 따를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런 점에서 북한 체제의 어떤 균열의 요소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유통이 북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질문 5)북한에서의 한류 바람이 한반도 통일에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강동완 : 무엇보다 통일에 가장 큰 요인은요.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가 하나가 되는 거고,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자유 민주주의나 인권에 대해서 이해하는 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남한의 통일 방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쩌든 보편적인 관점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으로 대변되는 통일의 방식은 뭐 별 불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봐야 하는데요. 지금 이 남북한 주민들 간에 괴리 또는 접촉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가 있죠. 기존에 잘 못 알고 있었단 남한의 모습들, 또 태어나면서부터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남한 사람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남한의 영상물을 통해서 바꿀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 들어가고 있는 이러한 외부 정보는 북한 사회, 북한 정권의 변화는 물론 한반도 통일에 매우 긍정적인 얘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질문 6)남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점은

강동완 : 네. 무엇보다 통일이라는 것은 남북한 주민들의 마음이 서로가 통해야 된다는 건데요. 문화라는 관점에서 보면은 요. 우리가 북한에 늘 핵무기라든지, 정치적인 요인들만 생각할 수 있고 또 북한 사람 역시도 남한 사람에 대해서 썩어 빠진 자본주의로 생각해서, 남북한 주민들간의 서로 차이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또 무엇보다 그 문화라는 관점에서도 다르지 않다라는 그런 인식들을 가지게 될 때 그것이 바로 통일과 통합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라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이 문화라는 관점, 문화적인 요인을 통해서 남븍한 주인들의 격차를 줄여가고 그것을 통해서 많은 통합을 이뤄가는 것이 바로 제도 통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질문 7)남한 문화를 통한 북한 주민들의 변화는

강동완 : 무엇보다 생활의 일탈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북한 당국이 선전했던 또는 남한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점이고, 더 나가서는 생활 전반에서도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남한 문화 따라하기 같은 거라고 할 수가 있겠죠. 남한의 말투나 헤어스타일, 패션 이런 것들을 따라하면서 자기만의 개인의 취향이 생긴다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결과일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끊임없이 개인은 집단주의를 강조하면서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이러한 프레임으로 지금 하나의 부속품처럼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데 자신이, 개인이 어떤 문화적인 요인들을 향유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취향이 생긴다는 것은 그런 집단주의의 균열 요인이 될 수 있다라는 점에서 문화가 북한 정권 변화에 미치는 아직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8)북한의 장마당이 북한 문화 변화의 하나의 큰 축으로 보십니까?

강동완 : 네. 북한에서 지금 장마당을 빼고는 북한 사회를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북한 내부에 유통되고 있는 외부정보는 다 불법적인 거래이기 때문에 이 장마당을 통해서 요청될 수 밖에 없는 거고요. 시장에 가면 남한의 제품들 특히 USB나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판매하는 전문 상인이 있을 정도로 이러한 외부 정보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바로 그 중심에 장마당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RFA 초대석 오늘은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로부터 북한에서 일고 있는 한류의 이모저모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기자 이현기,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