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PEN 망명북한펜센터 송시연 작가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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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고등학교 시절 동요를 잘 썼다는 선생님 칭찬에 글쓰기 비밀 수첩을 만들어, 쓰고 싶은 글을 자주 써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작가의 길을 걷고 싶었지만, 북한에선 당을 찬양하는, 수령을 찬양하는 것을 보고 글 쓰는 걸 포기하고 살다가 한국으로 탈북해 오면서 글 쓰는 걸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유'라는 걸 깨닫고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탈북작가 송시연 씨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국제 PEN 망명북한펜센터 송시연 작가의 남한살이와 그의 책 '칠보산'은 어떤 내용인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먼저 자기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송시연: 저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35년간 살다가 2007년 8월 대한민국의 입국한 송시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북한에서 인민보안성 사무원으로 일했고요. 지금 한국 와서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학창시절 글 썼던 이야기 들려주세요.

송시연: 고등학교 때 동요를 잘 썼다고 선생한테 칭찬을 받은 후에 제가 글 쓰는 데 소질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비밀 수첩 같은 거 만들어서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이렇게 자주 쓰고, 그리고 친구들한테 보여 주기도 하고 이러면서 그런 소소한 글들은 써 왔거든요. 북한에서는 당을 찬양하거나 수령을 찬양하는 그런 글을 많이 쓰는 것을 선호하고, 그렇게 또 하지 않으면 발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래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접었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때부터 글을 쓰는 거는 포기하고 살았는데, 한국의 오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겪고 그러다 보니까 여기 와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찬양하거나 당을 찬양하는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출세하고 또 방송이 소개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 거를 잘하시는 분들은 또 잘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런 데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별로 없었어요. 왜냐하면 마음에 와닫는 느낌이 없고, 마음이 가르치지 않으니까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북한에서는 작품을 내 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요.

남한에 와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었나요.

송시연: 처음에는 그냥 제가 너무 아픈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 혼자서 그냥 제가 겪은 일들을 계속 이렇게 쓰기 시작했어요. 컴퓨터에다 저장하고 이랬거든요. 그러다가 자유북한방송에서 일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면 북한의 실상을 좀 알리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어서, 그래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친구에게 나도 이런 데서 일하고 싶다. 그 친구가 그러면 쓴 글이 있으면 가져와라! 그래 가지고 가서 보여 줬거든요. 대표님이 보시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셔서, 그래 제가 방송국 기자로 좀 활동을 했었거든요. 한 1년 정도 하다가 이제 방송국이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퇴사를 했는데, 그 이후부터 이제 경기문화재단에 수기 공모전이랑, 그다음에 경찰서에서 진행하는 수기공모전에 참가해서 우수상들을 받으면서 아! 나도 글을 좀 쓸 수 있구나! 자신감이 생기면서 단편소설도 쓰기 시작했고, 시도 몇 편 썼고 그랬거든요

자 남한에서 공모전 같은 데서 당선되고 어떻게 보면 대기만성이라고, 뒤늦게 '자유'의 나래를 폈다는 그런 생각 드는데 어떠세요. 소감이 있다면

송시연: 자유라는 게 뭔지 잘 모르고 살았잖아요. 저희는 북한에서, 그런데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했던 게 자유라는 거였거든요. 누가 저를 통제하는 사람도 없고, 제가 일하면 일하는 만큼 돈을 받고, 내가 어디를 가고 싶다면 가고 이런 거를 누리면서, 글을 쓰는 것도, 솔직히 대학을 나오고 전문 공부를 하고 이렇게 해서 다 작가가 되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북한 이탈주민이다 보니까 특별한 이런 계기가 통해서 글도 쓰게 되고 이랬는데, 자유라는 거는 진짜 그거는 그런 북한이라는 그런 체제에서 살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자유의 행복함을 다 이제 알 수가 없거든요. 느낄 수가 없거든요. 진짜 처음에 한국 와서 그 자유라는 거에 제일 반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행복했고, 진짜 천국에 왔구나! 누구도 나를 구속하지 않는구나! 이런 느낌을 받으니까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그리고 글을 쓰면서도, 저랑 탈북민들이 글을 쓰는 수준이 사실은 그렇게 높지는 않거든요. 그렇지만 제 수준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그게 작품집에 실리기도 하고, 상도 받고 이러면서 무한한 이런 행복감, 내가 신의가 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한 성취감 이런 것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유라는 게 너무 소중한 것 같습니다.

이제 자신의 단편집 '칠보산' 책 소개 좀 해주세요.

: 칠보산은 저희 시아버님이 칠보산 김정일 특각 소장이었거든요. 책임자이지요. 특각을 총 책임진, 그랬는데 이제 칠보산에 저도 여러 번 갔었어요. 너무 아름답고 물이 맑고, 산이 아름답고, 바다가 진짜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그런 곳인데, 거기서 아버님이 일하시다가 그 칠보산 특각에 김정일이 와서 1996년도에 김정일을 접견하기도 했어요. 아버님이요. 그리고 그 이후에 칠보산 특각 뒷산에 산불이 났거든요. 산불이 났는데 거기서 이제 시아버님이 산불을 2박 3일 동안 껐는데, 불이 잘 꺼지지 않다가 비가 내리니까 불이 꺼졌어요. 근데 그 이후에 아버님 잘못이다 이렇게 돼서 해임 철직이 되셨거든요. 근데 그 산불이 나기 전에 또 특각 내에서 기쁨조로 중앙당 5과로 뽑혔던 아가씨들이 거기서 일을 하고 있어요. 한 6명이가 됐어요. 정말 하나같이 이쁜 아가씨들 이었는데 거기서 간부들이, 거기는 1호각, 2호각, 3호각이 있어요. 1호각은 김일성 김저일 부자가 내려오면 쉬는 각이고, 2호각은 중앙당 간부들 좀 고위급 간부들이 와서 쉬는 각이었고, 3호각은 도내나 좀 직급이 낮은 간부들이 와서 쉬는 각인데, 1호각 2호각 3호각 명칭을 부쳐 사용하는데 거기 아가씨를 간부가 잘못 이렇게 해(건들어서) 임신을 하게 돼요. 그래서 그 시아버님이 그 후에 아가씨가 임신한 것을 알고 시아버님이 놀라서 함경북도 병원에 대러가서 유산을 시키고, 그런 일이 발각되거나 외부에 소식이 나가면 다 목이 날아가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버님이 몰래 데려다가 유산을 시키고, 아가씨가 산불이 났을 때 산불을 끄는 현장에 나와서 이제 산불을 끄다가 화상을 입어 죽는 그런 내용도 포함돼 있어요. 이거는 약간 죽는 거는 약간 이제 제가 소설이니까 첨부를 한 거고, 사실은 임신한 거나 이런 거는 있었던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내용이 있고, 그리고 아버님은 해임 철직돼서 마지막에 막 절망하고, 아들도 보안서에 있다가 해임 철직되어 가지고 중국으로 건너가서 장사하고, 그다음에 아버님도 후에 장사하다가, 아들이 한국으로 왔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연락을 보내어 아버지도 오시라고, 북한보다 몇백 배 더 잘 살고 더 좋은 세상이 있으니까? 그 세상으로 오시라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서 아버지도 같이 한국으로 건너가는 그런 내용을 담았거든요.

RFA 초대석 오늘은 국제 PEN 망명북한펜센터 송시연 작가의 남한살이와 그의 책 '칠보산'은 어떤 내용인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