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남북사랑학교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의 창업 동아리 활동 지원을 통해 지난 9월 26일 제1회 디지털 과학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동 학교 심양섭 교장이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심 교장은 이번 디지털 과학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종이 기타, 브로콜리 드럼, 발로 치는 피아노로 곡을 연주하며 창업 체험 활동으로 탈북학생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초대석 오늘은 탈북학생들이 처음으로 디지털 과학 박람회를 통한 창업 체험 활동에 대해 심양섭 교장과 인터뷰를 통해 알아봅니다.
질문 1)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과학 박람회를 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심양섭 교장: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그동안에 대학 진학 중심의 교육을 해 오다가 이제 처음으로 취업과 창업 지향적인 교육을 시작했고, 그 첫 성과물로서 남북사랑학교 제1회 디지털 과학 박람회를 할 수 있었다는 데에 첫 번째의 의미가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에서 최초로 창업과 취업을 지향하는 직업기술교육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부여를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2) 이번에 창업동아리 활동도 하셨는데 주로 어떤 활동이었는지 소개해 주시지요.
심양섭 교장: 저희가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컴퓨터 코딩을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코딩을 배우고 있습니다. 컴퓨터 코딩이라고 하는 것은 컴퓨터 언어일 수도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밍일 수도 있고, 컴퓨터 명령체계의 기초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이제 탈북청소년들에게 처음으로 가르쳤고, 이것을 활용해서 스위치와 감지기의 원리를 결합을 해서 말하자면 종이로 만든 기타, 발로 치는 피아노, 브로콜리 같은 야채를 연결해서 치는 드럼, 이런 과학 발명품들을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데 이것은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이뤄진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 여름이 아주 무더웠는데 여름 방학때도 학생들이 쉬지않고 박람회에 참여를 했고요. 그다음에 추석 연휴 때에도 우리 탈북청소년들은 갈 고향이 없으니까 추석 연휴 때에도 쉬지 않고 디지털 과학 박람회에 참여를 했어요. 이제 12월이 되면 성탄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의 다른 장식품들을 만들려고 합니다. 레이저 컷터와 3G 프린터를 이용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들을 만들어서 교회 등에 팔아서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팔아 돈을 벌어보는 그런 경험을 하게 하려고 합니다.

질문 3) 그동안에는 왜 못했을까요? 미국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많이 하는데 말이죠.
심양섭 교장: 그동안에 저희가 창업동아리 활동이나 디지털 과학박람회 같은 것을 못 했는데요. 그 첫 번째 이유는 탈북청소년 교육의 초점이 검정고시 교육과 대학진학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탈북청소년들 일부의 경우는 대학 수업에 따라갈 수 있는 수학능력은 고사하고 기초학력도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특례 입학을 통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이런 견해를 내 놨지요. 탈북청소년 교육의 초점을 대학진학보다는 창업과 취업 쪽으로 직업 기술 쪽으로 옮겨 갈 필요가 있다. 그런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고요. 마침 또 북한 출신보다 중국 출신 중도 입국 탈북민 자녀들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취업을 원하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는 못했고, 지금은 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이 됐고요. 두 번째로는 탈북청소년 대안 학교의 시설이나 재정 능력이 부족해서 바리스타 교육이나 제빵 제과 교육이나, 그래픽 디자인 교육이나 목공예 교육이나 이런 직업기술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기계를 들여와야 되고 또 창업실습실을 만들어야 하고 하는 그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능력 부족으로 못 했는데 앞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들과 연계해서,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직업기술교육을 발전 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질문 4) 탈북청소년들 중에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 중에 어느 쪽이 많은가요?
심양섭 교장: 대학진학 쪽이 더 많습니다. 저희 남북 사랑학교가 내년 6월이면 다섯 번째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고요. 그러면 한 4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30명 이상이 대학을 진학하게 됩니다. 현재 나머지가 취업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탈북청소년들이 취업이나 창업보다는 대학진학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에서 북한출신 아이들보다 엄마만 북한이고 아빠는 중국인인 제3국 출신 중도입국 탈북민이 많아졌고, 이들이 50% 넘어섰고, 이들의 경우는 취업하겠다는 아이들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취업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취업전선으로 나가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탈북인 청소년 대안학교에서 취업 창업 교육, 직업 기술 교육을 할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5) 박람회를 하고 나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심양섭 교장: 학생들이 처음에는 좀 어려워했습니다. 컴퓨터 코딩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주 기초부터 가르쳤지만, 그들로서는 생전 처음 접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어려워했지만,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됐고요. 그래서 이제는 원리를 적용해서 디지털 과학 박람회를 할 수 있었고, 종이 기타, 브로콜리 드럼, 발로 치는 피아노, 등등 자동차 경주 게임이라든지, 사격게임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자기들이 직접 만들어서 해 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그런 소감을 들러내고 있고요. 이 박람회를 구경 온 사람들에게 아주 자신 있게 설명하는 그런 아이들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질문 6) 남북 사랑학교 다른 동정과 근황은 어떤가요?
심양섭 교장: 우리 남북사랑학교는 이제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 교육이 크게 3번 진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북한 출신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단계입니다. 거기서부터 탈북청소년 대안 교육이 시작됐고요. 그러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일반 초,중,고등학교도 그렇고, 대안학교도 그렇고, 북한 출신 보다는 엄마만 북한이고 아빠는 중국인인 제3국 출신 중고 입국 탈북청소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50% 60% 이르렀고요. 그래서 북한 출신 청소년에서 제3국 출신 중고 입국 청소년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로 이제는 탈북민 3만5천 명이 대한민국에 와서 살면서 그들이 낳은 아이들, 탈북민 2세지요. 그다음에 탈북민 2세들이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 탈북민 3세지요. 그러니까 재미 한인 2세 3세처럼 중국에 사는 조선족 1세-5세처럼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3세대들이 태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남북사랑학교는 내년부터 제3 단계로서 탈북민들이 이 땅에 와서 낳은 아이들, 탈북민 2세와 3세 교육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남북사랑하교 초등학교 과정의 출범이 되겠고요. 이것은 탈북청소년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10월에는 여러 교회나 기관단체를 돌면서 입학 설명회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초대석 오늘은 탈북학생들이 처음으로 디지털 과학 박람회를 통한 창업 체험 활동에 대해 심양섭 교장과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기자 이현기;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