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구 황해도민회가 창립된 지 내년 3월로 30주년을 맞으며, 내년 3월에 창립 30주년 기념 정기총회를 갖는다고 민명기 회장이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민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워싱턴 일원 실향민들과 함께 기쁠 때나 슬플 때 함께 했으며, 1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 지회장도 맡아 미국 시민권자들의 이산가족 상봉에도 힘쓰기도 했습니다. 민 회장은 지난 2011년에는 워싱턴 포스트 지와 실향민으로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민명기 회장으로부터 황해도민회와 1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소식 등 이야기로 함께합니다.
황해도민회 창립된 지 됐다고요.
민: 30년 됐습니다. 2020년 3월 21일 창립 30주년 기념 정기총회가 있습니다.
황해도민회 창립된 지 30년 됐다고 하셨는데, 민 회장께서는 언제부터 황해도민회와 함께하셨습니까?
민: 초창기부터 시작해서 내년 3월이면 30년이 되는 거지요.
실향민들과 30년 동안 황해도민회와 이북 도민 연합회 등 봉사를 하셨는데요. 지난 30년 회고해 주시지요.
민: 실향민들은 항상 예나 지금이나 생각이 똑같습니다. 항상 생각하는 게, 태어난 고향 생각을 해보고, 또 언젠가는 태어난 고향 얼마나 변했는가! 한 번이라도 실제 고향 땅을 밟고 싶고, 그게 바로 꿈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남북대화라든가, 북미대화가 잘 풀리지 않아서, 내년이면 될까? 내년이면 될까? 희망을 품고 우리가 살아왔는데, 근 30년이 되도록 아직 그런 꿈을 이루지 못해 참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실향민 어르신들 매년 실향민의 한 이 이뤄지려나 하면서, 그리운 고향을 가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한두 명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민: 맞습니다. 뭐 지금 30년을 제가 황해도민회에 참여하면서 일일이 어떤 분이 돌아가셨고, 생존해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다 드릴 수는 없겠지만, 30년이 돼서 검은 머리가 다 흰 머리가 되셨고, 변하지 않는 것은 고향 가고 싶어하는 것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서 잠시 민명기 회장님 고향 회고해 주시지요.
민: 저희 고향은 황해도 벽성군 입니다. 해주에서 뭐 얼마 되지 않은 곳인데, 북한에서 살 때지요. 부모님 따라 월남했는데, 제가 기억하기에는8살 때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 국민학교라고 했는데, 국민학교를 막 입학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밤에 부모님께서 빨리 일어나라고 해 작은 보따리를 하나 들고, 살기 위해서요. 삼팔선을 넘어온 기억 지금도 생생하게 머리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참 고향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하는 걸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민명기 회장께서 황해 도민회뿐 만 아니라 워싱턴 일원의 이북 5도민회도 봉사하셨고, 지금도 1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워싱턴지회 지회장으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1천만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지회가 하시는 일도 소개해 주시지요.
민: 공식적인 이름은 사단법인 1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워싱턴지회인데요. 한국의 이북5도청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면서 해외 지회를 7년 전에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주로 미국 시민권자 실향민들이 활발한 활동할 수 있도록 상호 협조를 하고 있는데, 주로 미주지역 실향민들이 직접 이산 상봉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거지요. 미국 국무부나 미국 적십자사를 다니면서 실향민들과 관련한 정보도 입수해 실향민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있습니다.
1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지회의 할 일 중에는 2세들과 함께 하시는 일도 있겠지요.
민: 한인 2세들이 같이 참여하기가 힘듭니다. 2세들 경우 가족 상봉에 관해서는 직접 피부로 느끼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만, 그러나 2세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종용도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는 이산가족 상봉이 인도적인 측면이기 때문에 2세들이 자진해서 참여하는 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워싱턴에서 실향민과 관련해 30년 동안 활동을 해 오신 분인데,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 있으면 한마디 해 주시죠.
민: 올해에도 남북대화나 북미대화가 잘 풀려서 고향에 한 번 가보는 것이 꿈인데, 그리고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2019년도 12월 끝자락에 와 있는데 실향민의 한을 풀지 못하고 올해도 넘기게 됐는데, 가슴 아프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우리 실향민들은 사실상 70년간 지금까지 기다려 왔는데 그래도 우리의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좀 더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때까지 우리 실향민들도 건강하시고 대망의 2020년도에 맞기를 기원 합니다.
아무래도 주역은 북한의 실향민 가족일 것 같은데 북한에 실향민들에게 인사해 주시지요.
민: 아무튼 지금 이역만리 서로 떨어져 살고 해어진 지 70년 돼서 많이 변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나 옛날에 우리가 같이 자랄 적에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고요. 우리가 만날 때까지 서로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민명기 회장으로부터 황해도민회와 1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소식 등 이야기로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