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까지 잘 지내다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떠난 것이 바로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신세가 되어 거의 10여년을 살다 남한에 온 주은진씨는 지난 시절 몇 번이나 죽고 싶고, 죽을 고비를 맞았지만 기독교를 영접하면서 지금은 전도사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주 씨는 북한에 살 때는 자유가 없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북한을 나와보니 자유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면서 북한 동포들 통일 돼서 만나 회포를 풀 날을 기약하자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RFA초대석 오늘은 탈북 과정 중 고난 속에 살았던 탈북인 주은진 씨의 삶의 이야기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주: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어린 시절 보내다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서 떠났다가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가서 거의 10여 년을 살다가 2012년에 남한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죽을 고비 속에서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고요.
주: 중국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집을 떠나 가족을 떠나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절망 속에서 몇 번이나 죽을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중국 공안에 언제 잡힐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과 또 수많은 아픔들 가운데서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또 그런 속에서도 한국 선교사님을 만나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사셨습니까
주: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죽고 싶었던 그런 불행한 인생이었다고 생각 되었었는데,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다음부터 내 인생은 달라져서, 새로운 삶으로 소망으로 가득 찼으며, 또 현실 속에 정말 하나님께서는 저의 길을 인도해 주시고, 저의 기도에 다 응답해 주시며 너무나도 상처 많고 아픔과 눈물 속에 빠져 있었던 저에게 찾아오셔서 저를 치료해 주시고, 제가 정말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주: 한국에 와서 신학도 공부하고 여기 사는 고향사람들에게 주님을 전하면서 복음 전하는 사람으로 지금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주위에 좋은 사람들과도 만남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고, 또 정말 지금은 예수님을 믿어서 너무 행복하고, 이 땅으로 인도해 주신 것도 감사하고 정말 모든 것을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10여년 동안 사셨다고 했는데 중국에서 사셨던 이야기 들려주세요.
주: 중국에서 팔려 갔을 때는 시골에 한족이었어요. 그래서 언어가 다른 사람에게 팔려가서 너무나도 지옥 같은 삶에 하루 종일 내가 원하지 않는 그런 삶을, 그런 남자랑, 같이, 밤만 되면 저는 너무나도 두려웠고 공포에 떨었고, 공안이 계속 잡으러 오니까 하루 종일 신발은 감춰두고 언제 잡힐지 모르니까 도망칠 그런 상황 속에서 살았지요. 항상 악몽에 시달리고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다가 결국에는 그쪽을 빠져 나와서 좀 더 깊숙한 곳에 들어가니 길림성 보다는 나아서, 거기서는 한인들도 만나고 언어가 통했고요. 조선족도 만나면서 이전보다는 조금 더 나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사셨을 때도 자유가 없었고 중국에 와서는 더 더구나 여러 가지 고통 속에서 살게 됐습니다. 북한과 중국에 이어 한국에 오셨는데 한국에 와서 처음에 느낀 소감이 있다면
주: 처음 한국에 와 국정원이나 하나 원에 왔을 때 한국 선생님들은 정말 너무나도 따뜻하게 우리를 환대해 주셨고, 또 나와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다 공급해 주시고, 어딜 가도, 누굴 만나든지 사랑으로 우리에게 대해주셨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도와주셨어요. 더 감사한 것은 중국에 있을 때는 인권이 보장되지 않다 보니까, 신분이 보장되지 않아 일을 해도 돈을 받을 수가 없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내가 일한 만큼 임금을 받을 수 있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어딜 가도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북한에서나 중국에서나 내가 싫은 것들에 대해서 불편한 것에 대해서 말을 하는 그 자유가 없었는데, 여기 와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말 내가 해야 될 것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다 말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어서 감사하고, 모든 것들이 아무튼 감사합니다
특별히 미국까지 오셨었는데, 미국 사회를 보고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만나 본 소감은
주: 미국에 와서 한인교회도 가보고 또 여기 와서 사람들 만나면서 아 또 한국보다 더 발전된 나라에서 귀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많은 사랑을 느끼고 받았던 것 같습니다
주은진 전도사께서 기독교를 접 하게 된 것 굉장히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이제 탈북자 교회를 개척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목회를 꿈꾸고 계십니까?
주: 사실 저는 교회를 개척한다는 그런 생각이 없었어요. 제가 너무나도 고통 중에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그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게 저의 사명이었지요. 그래서 중국에 있을 때도 어딜 가든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였고, 한국에 와서 이렇게 아픔과 절망 속에 있는 우리 북한 사람들이 정말 진짜 기쁨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만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처럼 이렇게 불행한 사람도 예수님의 생명이 들어가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탈북민을 매주마다 교회로 인도 하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한국교회에서 잘 적응 못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또 저희 주위에 탈북들이 많아서 여성들, 저처럼 상처받고 여성들을 위주로 교회를 개척하게 됐습니다
통일이 언젠가는 올 겁니다. 통일 후에 북한에 가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 제가 만난 예수님을 전하는 게 목적이 아닐까? 제 삶의 목적이 아닐까고 생각하고, 통일을 위해서도 지금 기도하고 준비 하고 있지만, 통일되면 고향에 가서 교회를 세우고, 예수님을 전하는 그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동포들에 한마디 해 주세요.
주: 아이고! 정말 눈물이 나오네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는 정말 자유도 없고, 어떻게 해야 될 지! 정말 우리가 사는 그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우리가 사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북한을 나왔을 때, 정말 그 배신감 많았었는데요. 여러분의 삶을 잘 압니다. 그래 여러분들도 지금 많이 힘들고 좌절 하겠지만, 그래도 인내하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통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우리 인내하면서 하나님께 기도 하자고 말씀 드립니다. 저희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빨리 통일 돼서 북한 땅에도 예수님의 복음이 들어가 가난한 자를 살리시고, 또 죽은 자를 일으키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는 그 예수님의 생명의 빛이 북한땅에 온 전역을 비치는 그날이 어서 와서 북한의 동포들도 살아나고 우리가 함께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RFA초대석 오늘은 탈북 과정 중 고난 속에 살았던 탈북인 주은진 씨의 삶의 이야기로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