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화려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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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안게임이 중국 광저우(광주)시에서 한반도 시간으로 어제 밤 9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의미를 광저우 현지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대륙 남쪽에 위치한 광저우시는 면적이 평양 보다 3배 넓은 땅이며, 인구도 거의 서울에 버금가는 천만 인구를 가진 중국 경제의 심장부입니다.

지난 1990년 북경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중국은, 20년 전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개혁과 개방을 전 세계에 알렸다면 이번 대회는 그동안 축적된 막강한 경제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70여 개의 경기장과 각종 도로망을 건설하는데 투입된 비용은 무려 1226억 위안, 미화로 약 18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습니다.

13억 인구의 대국답게 개막식 행사도 통 크게 준비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최초로 경기장을 벗어나 주강에 자리잡은 해심사(海心沙) 섬에서 개막식을 여는 등 이색적이고 화려함을 뽐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함께 오랜 시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광저우 시민들 역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개막식이 열린 해심사 인근에서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시민1(여성): 먼저 광저우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시안게임을 구경하러 온 외국 손님들을 맞게 돼 자원봉사로서 흥분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시민2(남성): 광저우의 한 시민으로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참가한 45개국의 선수단을 모두 환영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광저우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광저우시는 성공적인 개최가 되도록 시민들의 질서 의식을 고취시켰습니다.

특히 환경미화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거리 곳곳이 깨끗해졌으며, 지저분하게 밖에 나와 있던 쓰레기통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거리 곳곳에서 장사를 하던 좌판의 모습도 공안의 계속된 단속으로 거의 사라졌습니다.

광저우시는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내의 만성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번호 홀수, 짝수로 나누어 차량을 운행토록 했습니다.

지난 북경 올림픽에 이어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은 중국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