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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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국 만 여명의 아시아 젊은이들이 펼칠 체육 축제,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2일 밤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 나가 있는 노재완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개막 소식과 그 곳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MC: 노재완 기자~!!

기자: 네, 노재완입니다.

MC: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린 중국 광저우에는 지금 축제 분위기가 넘치고 있을 텐데요. 개막식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이번 대회에서 내건 표어가 ‘흥미진진한 경기와 조화로운 아시아’인데요. 개막식의 주제는 ‘생명의 기원인 물’입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개막식 장소부터 이색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게 상식인데요. 이번 대회는 광저우시를 가로지르는 강, 주강에 특별 무대를 마련해 진행했습니다. 마치 물위에서 펼쳐진 공연과 같았습니다.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개막식이 열린 건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개막식은 크게 보트 배 행진, 개막식 본행사, 예술공연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특히 주강에 참가국 45개 나라를 상징하는 보트 배를 띄우고 강줄기를 따라 항해한 끝에 입장하는 모습은 개막식 행사의 백미였습니다. 또 폭죽의 나라답게 개막을 축하하는 불꽃놀이도 환상적이었습니다. 무려 만발을 쏘아 올려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광저우시민들은 물론, 텔레비전을 통해 본 아시아인들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개막식 행사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밤 12시 가까이 돼서 마무리됐습니다.

MC: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수상 개막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선수들은 어떻게 입장하나요?

기자: 네, 예리하게 짚으셨는데요. 방금 참가국 45개 나라를 상징하는 배를 띄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45개 참가국 별로 8명씩 선수들이 배를 타고 먼저 입장을 했고요. 나머지 선수들은 다리를 건너 식장에 입장했습니다. 로마자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한 이번 대회는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입장했고, 개최국 중국은 관례에 따라 마지막에 입장했습니다.

MC: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는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지 않고 따로 입장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동안 남북은 올림픽이라든지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체육행사 때 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동입장을 했었는데요. 그러나 이번엔 각기 국기를 앞세워 따로 입장했습니다. 북한은 45개국 중 7번째로 입장했고요. 한국은 16번째로 입장했습니다.

MC: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광저우 대회는 45개국에서 선수 9704명, 임원 4750명 등 총 만4454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메달 경쟁을 벌입니다.

MC: 하지만 대회 개막과 함께 곳곳에서 운영상의 문제가 노출돼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되고 있나요?

기자: 네, 대회를 잘 준비하려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운영상의 미숙함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개막에 앞서 열린 축구경기에서 입장권은 완전히 매진됐는데, 경기장에 관중석이 텅텅 비는 희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바람에 남북대결에 관심을 가졌던 수많은 현지 동포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경기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만 했습니다. 또 한 가지 시합 때까지 경기 감각을 살려야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훈련장 배정도 배정 시간이 들쭉날쭉해 선수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야간에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에게 너무 이른 시간에 훈련장을 배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자원봉사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교육이 제대로 안 됐는지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MC: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 오늘부턴 이젠 본격적인 각국의 메달 경쟁이 전개될 텐데요. 현지에서 바라보는 각국의 메달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아시아 최강 중국의 8회 연속 종합 우승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2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난 대회 4위를 차지했던 카자흐스탄이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개 종목에 188명이 출전해 역대 최고 많은 선수들을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 10개 안팎을 따내며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의 금메달 17개가 북한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성적입니다.

MC: 아시안게임이 아시아 국가들만의 축제이지만, 아시아의 최고가 곧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종목과 선수들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탁구인데요. 아시다시피 중국, 한국, 북한, 싱가폴 등이 세계 최강 아닙니까. 그리고 양궁도 마찬가집니다. 세계 최강 한국을 견제하는 유일한 국가들도 모두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또 아시아인들의 취약 종목으로 알려진 육상과 수영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은 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육상 110m 허들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던 중국의 류시앙을 비롯해 지난 북경 올림픽에서 아시아 수영의 자존심을 세운 두 선수, 일본의 기타지마와 한국의 박태환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이 밖에도 역도와 유도, 태권도 등의 종목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 광저우에서 노재완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개막 소식과 그 곳 분위기를 알아봤습니다. 노재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