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은 세계인권의 날입니다. 1948년 2차 세계 세계대전의 처참함을 경험한 국제사회가 다시는 이런 비극을 만들어 내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세계인권선언’을 유엔 총회에서 채택하게 됩니다.
세계인권선언은 전체 30조항으로 되어 있고, 인간이 존중 받아야 할 다양한 종류의 권리들을 세분화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받는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화의 기초라고 선언하고,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법으로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이 명시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차원에서, 유엔 인권기구들과 세계 많은 나라들은 이 선언문이 채택되고 공포된 날을 기념합니다.
이 날은 남한의 민간 대북방송들이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을 송출한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세계와 남한의 소식과 인권과 민주주의의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 남한의 민간 시민단체의 대북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 정주년을 맞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가 12월 10일에 서울에서 있었습니다. 남한의 민간 대북방송협의회가 주최하는 ‘북한 정보자유화를 위한 한미일 국제대회’입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미국에서 대북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자유아시아방송은 물론이고 미국의 소리방송과, 바닷바람이라는 뜻의 일본 민간 라디오 방송국인 시오카제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논의된 중요한 점 몇 가지만 간단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 주민들의 정보의 자유를 향상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데 참석자들은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동시에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문화나 외부정보를 접하는 환경이 최근 많이 변화되었다는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과거 2000년대는 알판을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USB나 SD 카드에 담은 정보와 영화를 보기 위해서 노트텔이나 노트북이 대중적으로 널리 확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게 외부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또 북한 사회에 독립적인 민간 언론도 없고, 인터넷도 없으며, 사상과 정치적 의견은 전혀 표현하지도 못하는 현실을 국제사회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기본적인 정보자유를 위한 국제 홍보활동 및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북한당국을 압박하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북 라디오 방송이 맡아야 하는 역할도 제안되었습니다. 우선 라디오는 그 목적을 분명히 하여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을 잘 전달하여 북한주민들의 시민의식을 키우자는 것입니다. 북한주민들도 일반 국가의 시민들처럼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라디오가 북한 시민교육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통일시대를 준비하자는 목적으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남북한 주민들 간의 정보와 의식 가치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라디오가 할 일입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도 주체적으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라디오가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논의를 하며 과거 10년간의 라디오 방송을 평가하고 새로이 할 일들을 토론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민간 라디오 방송 관계자들이 북한의 청취자들에게 더 객관적이고 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가장 보편적인 권리 중 정보의 자유를 위한 노력의 한 부분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세계인권선언의 19조에 정보의 자유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의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이 권리는 간섭 없이 의견을 가질 자유와 국경에 관계없이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도 정보와 사상을 추구하고 얻으며 전달하는 자유를 포함한다”
이런 권리는 북한 청취자 여러분들도 당연히 누려야 하는 인권입니다. 북한에서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 정보의 자유가 자연스럽게 향유되는 날이 곧 다가오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와 남한 사회가 이날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