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영하의 추위가 찾아 들면서 한국군은 월동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전방부대 지휘관들은 강추위 속에서 보초근무를 서야 하는 병사들이 올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방한복을 챙기고 생활관의 난방을 점검하느라고 분주합니다. 한겨울과 한여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가 병사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기본적인 복지이지만 최근 들어 병사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한국군의 행보는 과거에 비해 무척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병사들의 월급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2016년에 병봉급은 작년 대비 15%가 올랐는데, 2017년부터는 또 다시 10%를 인상하여 이병이 16만3천원, 일병이 17만 6천원, 상병이 19만5천원 그리고 병장이 21만 6천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200불이 됩니다. 2012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에 두 배가 오른 것입니다. 월급 이외에도 한국군 병사들은 다양한 수당을 받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 전방초소, 서해5도, 울릉도, 고지대 등에 근무하는 병사들에게는 특수지역수당이 지급되고, 낙하산 부대, 불발탄 처리 부대, 함정, 육군 특전사, 해병 상륙부대, 해군 특수부대(UDT) 등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에게는 위험근무수당이 주어지며 해외에 파병되는 병사들에게는 해외파병수당이 지급됩니다. 환경이 매우 열악한 7급 국가에 파병되는 병사들은 매월 약 200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휴가제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일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정기휴가를 보냈지만 지금은 21개월 복무기간 중에 28일간의 정기휴가를 정해 놓고 본인이 원하는 시기와 기간으로 나누어 3회에 걸쳐 사용할 수 있으며 결혼, 부모 및 조부모 사망 등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3~5일의 특별휴가가 주어집니다. 이와는 별개로 면회, 주말 외출, 외박 등도 허용됩니다. 모범적 군생활 또는 공적에 대한 포상휴가도 주어지는데 이 경우 여비와 숙박비를 별도로 지급받습니다.
이렇듯 오늘날 한국군의 병사들은 연중 아무 때나 가족을 만나거나 외부 일을 처리하기 위해 휴가를 갈 수 있는 여건에서 복무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2016년부터는 병사들이 거주하는 생활관에 공용 휴대폰을 비치하여 병사들은 근무시간 전후, 점심시간, 휴무일 등에 가족들과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으며 휴가를 떠나는 병사들이 부대내 마트(PX)에서 휴대폰을 빌렸다가 귀대할 때 반납하는 휴대폰 임대제도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결혼하여 자녀를 가진 상태에서 입대한 병사들은 거주지 인근부대에 배속하는 제도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전방으로 배속받아 떠난 아들들과 연락을 할 방법이 없어 부모님들의 애간장이 탔지만 이제 이런 일은 까마득한 옛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병사들의 안전한 병영생활을 보장하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제도들은 다양합니다. 한국군은 2017년도에도 3만여 대의 에어컨을 추가로 보급하여 생활관에 설치할 예정이며 장병들을 면회하기 위해 부대를 방문하는 가족들을 위한 휴양시설도 늘리고 있습니다. 2017년도에는 2015년부터 시범 실시 중인 원격교육강좌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며 군복무 기간을 학점으로 인정하여 전역 후 대학에 복학할 때 가산이 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희망준비금제도 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병사들이 월급을 저금하면 시중 금리보다 2~3배 높은 이율로 계산하여 전역시 목돈으로 내주어서 사회에 복귀할 때 긴요하게 쓰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학자금대출이자 면제제도라는 것도 있습니다. 즉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대출금을 받아 대학을 다니다가 군에 입대하는 병사들의 경우 복무기간 중에 발생하는 이자를 정부가 대신 내어주는 제도입니다. 국방헬프콜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는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가혹행위나 인권침해 행위를 당한 병사들이 사실을 신고하면 개인신상을 보호하고 상담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러한 복지제도가 아니더라도 오늘날 한국군 병사들은 1950-60년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신장이 커졌고 몸무게도 늘었습니다.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턱 근육이 퇴화하면서 얼굴모습도 V자 형의 갸름한 형태로 변하고 있으며, 고기류 섭취가 많아 비만을 고민하는 병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날 한국 남자의 평균 신장은 174cm이고 여자는 161cm입니다. 세계에서 평균 키가 가장 큰 나라는 네덜란드인데 남자는 182.5cm그리고 여자는 170.5cm라고 하니 가히 장신국입니다. 여기에 비하면 한국인의 키는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세계 26위이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키가 큰 나라입니다. 평균 키가 가장 작은 나라는 베트남과 북한입니다. 이들 나라의 경우 남자는 165cm그리고 여자는 153cm정도입니다. 같은 민족임에도 한국과 북한 사이에 남자는 9cm그리고 여자는 8cm의 신장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1890년대 조선시대에 외국인들이 측정한 바에 따르면 당시 조선 남자들의 키는 평균 164cm로서 남북의 차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광복과 분단을 거치면서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체제와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체격조건도 많이 달라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국토를 지키는 병사들 모두는 부모들의 귀중한 아들이자 나라의 미래입니다. 이들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육군 및 해병대 21개월, 해군 23개월, 공군 24개월이라는 복무기간 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군생활을 해야 합니다. 국가에 대한 이들의 헌신에 비하면 이들이 받는 복지혜택은 아직도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한국군은 복무 중 이들 병사들의 안전한 군생활을 위해 그리고 전역 후 미래설계를 돕기 위해 예산이 허용하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병사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한국군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올해도 병사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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