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은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습니다. 핵실험 직후에는 B-52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하여 핵우산의 신뢰성을 과시했고 곧이어 원자력추진잠수함인 시티오브코퍼스크리스티함을 7함대에 배속시켰습니다. 이에 더하여 이번에는 7함대에 최신형 구축함 배리(Barry)함과 핵추진잠수함 샬럿(Charlotte)함을 추가로 배치하는 문제와 주한미군 2사단에 신형 무인기를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7함대는 미국이 보유한 다섯 개의 함대 중 하나로서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여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막강한 해군전력이며 10만8,000톤급 핵추진항공모함인 로날드레이건함도 이 함대에 배속되어 있습니다. 로날드레이건함은 2003년에 실전 배치된 미국의 니미츠급 최신 항모로서 5천 명의 병력과 80여기의 전투기를 탑재하여 웬만한 나라의 전체 군사력과 맞먹는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리함은 8,900톤급 구축함으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160km 고도에서 요격하는 신형 SM-3미사일과 고도 30km에서 요격하는 SM-6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샬럿함은 6,000톤급 잠수함으로서 12개의 수직발사관을 통해 토마호크미사일과 하푼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전술핵무기도 발사할 수 있습니다. 토마호크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km에 달하는 정밀 순항미사일로서 일본의 동쪽 태평양에서 북한 내 모든 목표물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주한미군 배치가 검토되고 있는 그레이 이글(Gray Eagle MC-1C)이라는 무인기는 미국의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사가 개발하여 2009년 아프간 전쟁에 투입된 무인정찰기 겸 무인공격기로서 30시간 동안 체공하면서 전천후 정찰을 할 수 있으며 가공할 공격무기들도 함께 탑재되어 있습니다. 주요 공격무기로 8km 떨어진 적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GPS와 레이저광선으로 유도하여 1m 이내의 오차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바이퍼 스트라이크 미사일 등입니다.
이 무인기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어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큰 활약을 보여 알카에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불리었던 프레디터(MQ-1 predator) 무인기를 한 단계 더 개량한 것으로서 소형 목표물을 찾아서 파괴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무인기가 한국에 배치된다면 한반도 긴장 고조시 해상분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DMZ)를 정찰하는데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북한군이 도발을 저지르는 경우 도발의 원천에 대한 응징보복을 가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무인기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신세대 무기입니다. 한국 국민은 지난 2014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들이 한국영공에 침투하여 파주지역과 백령도 지역에 추락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무인기들은 조잡한 정찰장비들을 탑재하고 한국 영공에서 불법으로 정찰활동을 하다가 엔진고장 또는 연료소진으로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듯 북한도 무인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현재 중국제 및 러시아제를 모방하여 만든 4~5종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폭탄을 장착하여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한국군도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제작한 사단급 무인기 송골매와 이스라엘제 IAI서처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최근 북한의 핵위협과 장사정포 위협이 가중되면서 여기에 대응하는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자체 기술로 송골매보다 한 단계 위인 군단급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중고도 무인기 사업을 통해 선진국의 대형 무인기와 대등한 무인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가중되는 북한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능력이 크게 향상된 스텔스 무인공격기(KUS-X)의 개발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한반도에 새로운 무기가 도입되고 군비경쟁이 새로운 분야로 확대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북한의 끊임없는 핵개발과 무력증강이 이러한 상황을 촉발하고 있음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