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카운트다운’ 평창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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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 서울광장에서는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연아 선수, 그리고 IOC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축하공연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탑의 제막식이 거행되었습니다. 1988년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한국이 인류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올림픽까지 개최하게 되어 개막 365일을 앞둔 시점에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입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각종 문화행사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인데, 주요 행사로는 강릉 경포에서 열릴 불꽃축제,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 사냥놀이와 청소년 오케스트라, K-pop 공연 등이 있습니다. 2018년 2월 9일에 개막되어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100여개 국가가 참가할 예정이며, 전세계 36억 명이 경기를 시청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경기시설, 숙박시설, 안전시설, 교통 등을 점검하면서 개막이전까지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쳐야 합니다. 우선 동계올림픽의 종목은 매우 다양합니다. 스키를 타고 눈 덮인 슬로프를 질주하는 알파인,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와 공중을 향해 솟구치는 스키점프, 보드를 타고 좁은 경사면 안에서 점프, 회전, 착지 등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스노보드, 엄청난 속도감과 스릴을 자아내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얼음판 위에서 고도의 두뇌싸움을 벌이는 컬링, 겨울 스포츠중 대표적인 팀경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우아하고 날렵한 몸동작과 숨막히는 묘기로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피겨 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이런 경기들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시설들이 건설되어야 합니다. 해서 강원도 곳곳에서는 개회식과 폐회식이 거행될 평창 올림픽 플라자,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광동 아이스하키센터, 정선 알파인 경기장, 강릉 아이스하키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촌, 국제 방송센터 등 많은 시설들이 건설되고 있으며, 현재 9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 개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인 평창군도 이에 부응하여 매월 올림픽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하여 올림픽 붐 조성, 손님맞이 서비스 및 시민 의식 제고, 경관 개선,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현재 자원봉사 신청자가 14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는데, 9월말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하니 자원봉사를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 같습니다. 조직위원회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 중에는 자동 통번역 서비스라는 것도 있습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및 관람객들이 음성이나 문자를 입력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8개국 언어로 통번역이 되는 체계를 갖추어 말 그대로 ‘언어장벽이 없는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올림픽에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모두가 즐거워하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그래서 자원봉사와 소통이야말로 올림픽의 꽃입니다.

물론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 국위를 높이겠다는 체육계의 포부도 대단합니다. 한국은 1948년 장크스모리츠 대회부터 참가하여 1952년 오슬로 대회를 제외하고는 줄곧 선수단을 보냈지만 메달을 따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그리고 동메달 1개를 따서 종합 10위를 차지함으로써 겨울스포츠 강국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후부터 모든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여 지금까지 도합 53개의 금,은,동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는 이미 스포츠 강국의 지위를 굳힌 상태입니다. 한국은 1948년 제1회 런던대회에서부터 메달을 따기 시작하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도합 264개의 매달을 획득했습니다. 동계올림픽에 관한 한 한국 국민이 가장 잊지 못하는 대회는 2010년 벤쿠버 대회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6개 그리고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한국의 김연아 선수는 피겨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다음 대회인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여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에서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총 8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여 지금까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땄습니다. 인스부르크 대회에서 한필화 선수가 3,0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황옥실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은 북한이 한반도에서 개최되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반드시 참가하기를 기대하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남북 선수들이 따듯한 동족애를 나누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