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연합훈련은 동맹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체력을 함양하기 위해 그리고 북한의 전면전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며,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고 동맹이 존재하는 한 연합훈련은 필요합니다. 한미 연합훈련은 1976년에 시작된 팀스피리트(Team Spirit)훈련과 1994년 이를 계승한 RSOI (Reception, Staging, Onward Movement and Integration of Forces), 즉 한미연합 전시증원훈련의 후신으로 2008년부터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3월에 시작되는데 금년에도 3월 7일 시작되어 4월 10일까지 실시됩니다.
이 중에서 키리졸브(Key Resolve) 훈련은 지휘소훈련(CPX)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증원전력을 수용, 대기, 전방이동, 통합하는 것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군은 전시지원, 상호 군수지원, 동원, 후방지역 협력, 전투력 복원 등 연습하게 됩니다. 독수리(Foal Eagle) 훈련은 실제 병력이 기동하는 야외기동 훈련으로서 키리졸브 훈련에 통합되어 함께 실시되고 있습니다. 안보정세의 변화와 안보수요에 따라 한미연합훈련도 당연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적·경제적 성장과 함께 연합훈련에서 한국군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훈련내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정적 행동’이라는 작전명으로 실시되고 있는 쌍룡훈련은 한미 해군 및 해병대의 합동 상륙훈련으로 독수리훈련의 핵심입니다. 3월 12일 시작된 금년도 쌍룡훈련에는 한미군 17,000여명과 30여 척의 함정, 70여대의 항공기와 240여 종의 각종 장비가 동원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소수의 호주군과 뉴질랜드군도 참여했는데 뉴질랜드 육군장병들이 한국 해군의 독도함에서 미군의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MV-22)에 탑승하여 공중돌격 훈련을 벌이는 모습은 꽤나 이채로웠습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 항모 존 스테니스호는 10만3,000톤으로 전투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헬기 등 각종 항공기 70여대를 탑재하고 있으며 승조원이 6,200명에 달하는 떠다니는 군사기지입니다. 이 훈련에는 4만1000톤급 헬기 항모 본험 리처드함과 강습상륙함 빅서함도 참가하고 있는데 리처드함이 탑재하고 있는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는 시속 500km에 3,900km의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어 신속하게 무장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핵추진 잠수함,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군수지원함 등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북한의 반응도 매우 날카로웠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음모의 소굴에 가차없이 불마당질을 해버리겠다,”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해방작전으로 맞설 것이다,” “1차 타격대상은 청와대이며 우리는 발사단추를 누를 시각만 기다리고 있다” 등의 위협을 가하면서 연일 강도 높은 반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9일에는 김정은 제1비서가 남포에 있는 미사일생산시설인 태성기계공장을 방문하여 핵폭탄 모형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핵폭탄의 소형화 표준화가 완성되었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도 매년 3월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연습’이라고 비난해왔으며 금년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미 연합훈련을 있게 한 원인이나 금년도 훈련이 최대 규모가 되게 한 원인을 북한이 제공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땅에 미군이 다시 들어오고 굳건한 한미동맹이 결성된 것은 6.25 남침이 가져온 결과였으며 금년 1월 북한이 세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4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것이 한국의 안보를 더욱 엄중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금년도 연합훈련의 규모와 강도가 강화된 것입니다.
금년도 쌍룡훈련이 내륙침투 상륙, 특정지역 진격 및 점령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것도 북한이 반복적으로 “불벼락을 내리겠다” “청와대를 잿가루로 만들겠다” 등의 핵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2015년 한국의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서명한 연합작전계획 5015에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저장고나 기지들을 선제 타격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에게는 다른 선택도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들을 폐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참여한다면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유엔안보리가 채택한 도합 여섯 개의 대북제재 결의안은 해제될 것이며 한국은 남북상생을 위한 대북협력에 나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