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21세의 한국의 골프선수 김시우가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시우는 5월 16일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플로리다주 베드라비치 소 그래스 TPC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여 한국돈 21억 4천만 원에 해당하는 189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이 대회는 PGA, 즉 미국 프로골프협회의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큰 골프 대회로서 총 상금이 약 천만 달러인데, 김시우는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2위 로리 맥길로이, 3위 제이슨 데이 등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날 우승으로 김시우는 금년에만 상금으로 약 25억 원을 벌었습니다. 김시우는 상금을 받은 다음 날 1억 원을 한국골프협회에 그리고 1억 원을 미국골프협회에 기부하여 훈훈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현재 미국 PGA에 진출하여 뛰고 있는 선수로는 최경주, 안병욱, 노승렬, 김성훈, 나상욱, 위창수, 김하진 양용운, 허찬수 등 여러 명이 있습니다. 최경주는 2011년에 바로 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입니다. 미국의 여성 프로골프협회, 즉 LPGA에는 더 많은 한국의 여자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 여자골프는 단연 세계 최강입니다. 박인비, 장하나, 김세영, 유소연, 양희영, 박성연, 전인지, 김효주, 신지은, 김인경 등 기라성 같은 30여 명의 한국 여자선수들이 매년 5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LPGA우승의 1/3 이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PGA와 LPGA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예선전, 즉 퀄리파잉 대회에 출전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되는데, 한국 선수를 포함한 외국 선수들은 이 예선전 관문을 통과하여 미국 프로골프 대회에 출전합니다. 즉, 세계 모든 나라 선수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이는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남자 프로골프협회인 KPGA와 여자 프로골프협회인 KLPGA도 예선전을 거쳐 본선 출전자격을 부여하는데 외국인들에게도 기회가 개방되어 있으며, 당연히 북한 선수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프로골프협회, 즉 JLPGA에는 이보미, 전미정, 김하늘, 안선주, 신지애 등 쟁쟁한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이들이 매년 약 35개 대회에서 대개 15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즉, 일본 여자 프로골프 대회의 1/3이 이상을 한국 선수들이 휩쓸고 있는 것입니다.
박세리 선수와 박인비 선수를 빼고는 한국 여자골프를 얘기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세계 모든 프로골퍼들의 염원인 미국 프로골프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자랑스러운 한국의 여자 선수들입니다.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인은 딱 두 명이 있는데, 박세리와 박인비가 바로 그들입니다. 박세리 선수는 1998년 미국에 진출하여 한국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었고, 메이저 우승 5회를 포함하여 통산 25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2007년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습니다. 골프 여제로 불리는 박인비 선수 역시 2015년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2016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메이저 대회 4개를 석권하는 것을 말합니다. 박인비는 2013~2015년 동안 줄곧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면서 US 여자 오픈, 브리티시 여자 오픈,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등에서 우승하여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는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6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여 골드그랜드슬램을 이루었습니다. 박인비는 미국 LPGA 투어 18승, 유러피언 투어 3승, 일본 JLPGA 투어 4승 등 통산 25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골프 강국 대한민국의 위세를 재확인한 대회였습니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 골프 종목이 부활되자 한국은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림픽 위원회는 한 나라당 2명씩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도록 했는데, 골프 강국인 한국에게는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세계 랭킹 15위 안에 한국인 선수가 7명이나 포진하고 있어서, 한국은 3위 박인비, 6위 김세영, 8위 전인지, 9위 양희영, 10위 장하나, 12위 유소연, 13위 박성현 등을 놓고 누구를 출전시켜야 할지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치른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는 16 언더파로 대망의 금메달을 차지했고, 양희영이 4위, 전인지가 13위 그리고 김세영이 23위를 차지했습니다.
골프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약 450개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영국에는 2,800개, 일본에는 2,400개 그리고 미국에는 만 5천 개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섬나라 대만에도 80여 개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아울러, 프로골프 선수들에게 있어 좋은 성적은 명예와 함께 엄청난 부를 의미합니다. 최경주 선수의 경우, 지금까지 받은 누적 상금액만 300억 원을 넘었고, 박인비는 12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습니다. 일본에 진출한 이보미 선수는 매년 20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후원금과 광고수입을 더하면 실제 수입은 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평양의 태성 골프장, 양각도 골프장, 금강산 골프장 등 골프장이 서너 군데뿐입니다. 북한주민들도 같은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북한의 동포들도 우수한 골프 DNA를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북한의 골프 선수들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활동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으며, 골프를 통해 돈을 벌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루 빨리 북한이 국제고립에서 벗어나 북한 선수들도 외국은 물론 한국의 KPGA와 KLPGA에서 활동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