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2월 16일과 4월 15일에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선물 때문에 세대마다 줄당콩과제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선물생산에 필요한 외화를 줄당콩 수출을 통해서 조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줄당콩과제가 너무 많아 의견이 많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식구 1인당 줄당콩 2kg을 바쳐야 한다니 식구가 많은 집에서는 10여 kg을 바쳐야 해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줄당콩의 가격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해서 8000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북한은 1977년부터 지도자의 이름으로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사탕과자를 선물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학생들에게 교복과 신발 가방을 무상으로 공급하면서 사탕과자를 덤으로 주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선물의 규모가 줄어들고 질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1980년대 후반기부터는 사탕과자로 축소되었습니다.
북한이 4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아이들에게 사탕과자를 선물한다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금 많은 나라들에서는 아이들이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 그로 인한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여러 주들에서는 설탕세를 도입했습니다. 설탕을 넣은 사탕과자와 단물을 생산하는 업체들에 설탕 양만큼 세금을 물려 값을 올림으로써 사람들이 사탕을 덜 사고 덜 소비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남한에서도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간식을 덜 먹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현재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먹이지 못하고 있어 명절날 사탕과자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사탕과자를 생산 공급하는 데는 시장가로 계산해도 600만 달러밖에 들지 않습니다. 최근 남한의 연구원에서 발표한데 의하면 김정은 집권 5년간 핵개발에 투자한 돈은 3억 달러를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 세관의 무역통계에 의하면 김정은 집권 이후 사치품 수입액은 27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을 위해서 몇백만 달러 쓰는 것은 아까워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북한에서는 소년단 행사를 크게 치르고 육아원과 애육원을 건설하는 등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돌리고 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국가부담으로 하는 것은 거의 없고 주민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고 있습니다. 애육원과 육아원시설을 건설하는 것도 주민동원이고 지어 사탕과자 선물도 주민들로부터 자금이나 계란 같은 것을 모아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집행하는 간부들이 필요량보다 더 걷고 더 수입해서 차액을 착복하다보니 주민들의 부담이 배로 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합니다. 특히 12월과 1월은 주민들이 모금을 제일 많이 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 모금은 자발적이며 강제적 성격을 띠지 않습니다. 모금을 해서 모은 돈은 주민들의 이웃사랑의 마음에 의해 모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돈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곳에 공정하게 사용됩니다.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다른 나라 어린이들은 너무 먹어 걱정인 사탕과자를 주면서도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하늘같은 은혜를 운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선물수여식을 하고 선물을 받은 고마움에 대해 토론을 하는 등 충성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자기가 받는 선물이 지도자가 준 것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들이 힘들게 번 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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