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남과 북의 영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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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진흥원은 2013년도 한국 영화산업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2013년 영화관 입장권 매출액은 역대 최대 액수인 1조 5512억 원,(14억 3,900만 달러)으로 2012년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한국영화의 해외수출도 늘었습니다. 영화 수출과 기술서비스 수출액은 2012년에 비해 57.2% 증가한 5,900만 달러였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영화상영 매출도 24% 증가해 2억 48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2013년 한국에서는 63편의 예술영화를 만들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을 시작으로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시자들', '설국열차', '숨바꼭질', '더 테러 라이브', '관상' 그리고 연말 개봉한 '변호인' 등이 1년 내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관객을 끌어들였습니다. 작년도 한국 영화의 투자수익률은 15.2%로 2012년 13.3%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고 합니다. 영화진흥원은 한국의 영화산업이 이제는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한주민들은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남한에서 1인당 연간 평균 관람횟수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2012년도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관람횟수는 아이슬랜드가 4.9회, 싱가포르 4회, 미국 3.9회, 호주 3.7회, 그리고 프랑스가 3.4회였습니다. 작년도 영화를 본 사람은 2012년보다 약 9% 증가한 2억 1,332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북한주민도 영화를 좋아합니다. 특히 김정일위원장의 영화사랑은 대단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영화광으로 소문날 만큼 영화에 집착했습니다. 영화예술론을 발표했고 세계 각국의 영화를 모두 수집해 거의 다 보았으며 북한영화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 세우려고 있는 힘을 다했습니다. 영화창작에 필요한 자금을 우선으로 보장하는 것은 물론, 영화촬영소, 야외 촬영소거리를 건설해주었고 필요한 인원 동원, 촬영장소 보장을 당과 국가가 책임지고 해주었습니다. 지어 한국의 유능한 영화감독인 신상옥 최은희 부부를 납치해서 영화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남한에서는 개인이 회사를 차리고 자체로 자금을 얻어서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상영해서 얻은 수익으로 투자한 자금을 청산합니다. 때문에 남한의 영화창작자들은 자금부족 때문에 고생합니다. 거기다 남한에서는 외국영화가 많이 상영됩니다. 이전에는 영화산업보호를 위해 영화수입을 상당정도 제한했지만 2008년부터는 수입제한이 줄어들면서 영화시장이 많이 개방되었습니다. 때문에 영화산업이 먼저 발전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영화보다 더 잘 만들지 못하면 투자한 돈조차 회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과 달리 영화창작의 자유가 있습니다. 영화 상영 시 연령제한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검열이나 제재가 크게 없습니다. 그리고 창작가들은 세계 각국의 영화를 마음대로 보면서 창작적 상상력을 높일 수 있었고 발전된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 창작가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역전되기 시작한 남북의 경제상황으로 영화창작 설비도 북한에 비할 수 없이 좋아졌습니다.

반대로 북한의 창작가들에게는 자유가 없습니다. 폐쇄된 사회다보니 창작가 배우들이 보고 듣는 것이 거의 없는데다 작품의 사상성, 검열 등으로 많은 제한을 받습니다. 거기다 북한의 창작가는 남한처럼 크게 성공하지도 또 망하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영화창작에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오늘 북한주민들은 남한영화나 드라마를 정말 보고 싶어 합니다. 북한지도부는 주민들이 남한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반동으로 몰아 탄압하고 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만든 당과 국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