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아프리카 나미비아 국제관계 협력부는 조선광업개발회사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와의 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기 위해 실시되며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한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에는 아프리카의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안보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간다 총리는 북한이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며 우간다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결의를 지지하기 때문에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최근 아프리카에서 유엔 안보리이사회의 대북제재조치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시기 발전도상 나라들과의 관계개선을 외교정책으로 내세우고 아프리카 나라들과 관계개선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아프리카 나라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경제상황이 어렵다보니 대사관 비용을 대기 힘들어 대사관을 철수하고 두세 개 나라씩 겸임해서 보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핵·미사일 개발, 북한인권 압력으로 다른 나라들의 지원이 절실해진 북한은 최근 들어 외교관계 발전에 힘을 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간다는 1963년 남과 북과 각각 외교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이후 우간다는 남한보다는 북한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우간다의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0~90년대에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하고 김일성과 면담하였으며 북한과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군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리고 우간다는 북한의 동아프리카 외교의 거점국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북한은 이러한 업적을 평가해서 우간다 대통령에게 국제 김일성상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북한과 협정중지의 이유로 안보리결의안을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진짜 원인은 북한과 관계를 맺어서 별로 이득 볼 것이 없다는 타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간다는 오랫동안 내전에 시달리고 있어 사는 형편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북한에게 손 내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잘사는 나라인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우간다는 북한과의 안보 군사협력을 중단하면서 대신 남한과 군사협력을 선택했습니다. 우간다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관계를 맺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에서 11번째로 잘사는 나라인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주민들에게 국제사회가 북한이나 북한의 지도자를 우러러본다고 선전하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게 다릅니다. 형제들 사이의 우정도 돈이 있어야 보장된다고 합니다. 나라들 사이의 관계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 국가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나라에 대한 태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국가들 간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요즘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처지는 말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북한을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지해서 겨우 살아가는 가장 가난한 나라, 동시에 핵과 미사일을 좋아하는 호전적인 국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물론, 동남아나 유럽 국가들도 북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어 피로서 맺어진 친선관계를 자랑하던 중국도, 이전 사회주의 종주국이었던 러시아도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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