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을 새로 개정했다는 뉴스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북한에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은 주민들의 생활과 활동을 규제하는 법 위의 법입니다. 도적질을 하거나 지어 사람을 죽이고도 운이 좋으면 살 수 있지만 10대원칙을 거부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북한입니다. 소년단에 입단해서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면서 회의 때마다 인용하기 시작하고, 청년동맹에 들어갈 때 암송하고 또 당원이 될 대 다시 통달하고, 일생 조직생활을 하면서 그 구절을 되뇌다 보면 저도 모르게 새기게 되는 것이 10대원칙입니다. 10대원칙을 모르면 북한사람이 아니다 라고 할 정도로 북한사람들의 삶에는 10대원칙이 배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도 습관화되어서 오히려 북한주민들은 10대원칙을 개정하든 말든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 김정일 위원장이라고 바꾸어 넣지 않아도 주민들은 김일성을 김정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외웠고 오늘 김정은으로 바뀌었지만 역시 김일성 동지를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고 외우면서 김정은에게 충성 못했다고 자기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이 새삼스럽게 이름을 바꾸다보니 오히려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북한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10대원칙은 외국 사람들이 보면 까무러치게 놀랄 구절입니다. 모든 주민이 의무적으로 수령을 신격화하고 수령의 사상과 교시를 신조화 하고 교시 집행에서 무조건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한 10대원칙을 보면 "이런 원칙을 지키라고 강요하는 국가가 아직 지구상에 있다니?" 기가 막혀 합니다. 그리고 10대원칙을 외우고 그 원칙을 지키는 북한사람들까지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로 생각합니다. 하기는 민주주의에 완전히 습관 된 세상 사람들이 북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기독교를 믿는 종교인들은 나름대로 종교와 비교해서 이해합니다. 그들은 10대원칙을 읽어보고 종교의 10계명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오직 하느님만을 믿으며, 하느님 외에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며, 하느님의 이름을 막 부르지도 말며, 하느님을 기억하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등의 성서의 조항을 보면 정말 유사합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북한의 지도자는 하느님이고 북한의 주체사상은 김일성교이구만" 하고 말합니다. 하기는 위키백과에서도 북한의 주체사상을 세계의 10대종교에 포함시켜 놓았습니다.
오늘 지구상에서 어느 국가도 절대자를 세우지 못하지만 종교는 절대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예수, 이슬람교의 무함마드, 불교의 석가모니 등입니다. 그런데 종교의 절대자와 북한의 절대자는 다릅니다. 종교의 절대자는 현실세계밖에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현실세계의 모든 사람은 절대자 앞에 평등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절대자는 살아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종교는 자기의 절대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벌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전에는 가능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종교의 자유를 모든 나라가 인정하고 있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절대자는 자기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죽이거나 처벌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중세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를 '종교적 암흑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이 수십 년간 존재하고 있는 북한의 현시대를 후세 역사가들이 무슨 시대라고 부르게 될지, 별로 깊이 생각 안 해보아도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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