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8월23일 노예 해방 100주년을 기념하여 워싱턴에서는 평화 대행진이 열렸고, 미국의 흑인 해방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설을 했습니다. 그 연설제목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입니다. 이 연설은 너무 유명해서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북한은 예외입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서 과거에 노예로 살았던 부모의 후손과 그 노예의 주인이 낳은 후손이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형제애를 나누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너무 소박한 요구였지만 당시로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말 그대로 꿈이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었고 한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으며, 버스에서도 좌석이 분리되는 등 공개적인 차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날 수십만 군중의 평화대행진과 킹 목사의 역사적인 연설이 몇 백 년 동안 당연시 되어온 이러한 관습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행진이 있은 다음해에 민권법이, 그 다음해는 투표권법이 통과되었고, 인종차별이 법적으로 종식되었습니다.
지난 8월 28일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킹 목사가 50년 전 연설을 했던 오후 3시, 같은 시각에 역시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의 행진 때문에 미국은 변화됐고, 그들의 행진 때문에 시민권리가 통과됐고, 그들의 행진 때문에 투표권이 서명됐다"고 "그들의 행진 때문에 백악관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장면들을 보면서 북한이 떠올랐습니다. 북한에는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종차별 대신 성분차별, 민족차별이 있습니다. 부모의 과거가 2대 3대 계속하여 사람들의 앞길을 막고 있습니다. 민족이 다르면 더욱더 불이익을 받습니다.
그런데 가장 문제로 되는 것은 이러한 차별을 주민들이 당연시한다는 것입니다. 수령의 아들은 수령이 되어야 하고 항일투사의 아들은 고위직에 앉아야 하고, 지주의 손자는 제재를 받는 것이 당연하고, 민족별이 다르면 간부로 되면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대학에 가거나 직장에 배치할 때도 이러한 차별이 당연시됩니다. 지어는 공을 세워도 이력서를 쓰고 신원조회를 하고 걸린 것이 없어야 평가하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깁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종식시킨 것은 로켓도, 핵무기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인종차별을 반대해서 총을 쏜 것이 아니라 수십만의 군중이 묵묵히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행진하는 사람들의 요구는 주민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파되었고 미국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마침내 인종차별에 종지부를 찍는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미국의 인종차별이나 인권에 대해 비난합니다. 물론 오늘도 미국에서 인종차별이나 인권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권과 평등이 보장되는 나라입니다. 그 인권과 평등은 절대다수 미국시민들의 확고한 인권의식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견고하게 보장됩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적 행동과 발언은 법보다도 시민들의 비난 때문에 하기 힘듭니다.
미국의 경험은 모든 시민들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로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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