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 거래 중심으로 되기 위하여 타이의 금 거래회사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났습니다. 며칠 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과의 다자 정상외교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문제를 토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월에는 싱가포르 총리가 남한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경제발전을 위해 머리 쓰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아에는 2차 대전 후 가난한 나라로부터 선진국으로 도약한 4마리의 용으로 불리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이 있습니다. 그중 제일 먼저 도약한 나라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면적 710㎢, 인구 530만 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국가입니다. 그러나 인구 1인당 국민소득은 2012년 현재 5만323$로 세계 11위입니다.
싱가포르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싱가포르가 비약적으로 경제가 발전했고 주민들이 잘 살며, 엄격한 법으로 인해 부정부패가 없고 치안이 잘되어 있다는 등 긍정적 평가입니다. 반대로 싱가포르는 독재국가로 비난받습니다. 엄격한 법으로 인해 주민들의 자유가 없고, 지금까지 계속 인민행동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1당 통치 국가이며, 리콴유 총리가 26여 년간 장기간 국가를 통치해왔고 15년이 지나서 다시 그의 아들이 통치하는 국가라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의 법은 무섭기로 소문났습니다. 거리에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1천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마약 때문에 체포되면 국적을 불문하고 사형에 처합니다. 이것이 소문나서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들은 싱가포르 법을 학습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초대 리콴유 총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치가입니다. 그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법학전문가, 변호사였지만 정치적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그의 회고록을 읽어보고, 실제로 싱가포르의 경제성장을 보면 경제적 식견도 뛰어났습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공업화를 달성하고 세계의 물류, 금융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이콴유총리는 독재에 대한 시비에 대해 아시아적 가치로 정의했습니다. 가족주의 민족의식, 공동체의식 교육열 근면성 근검절약 등 아시아 특유의 가치를 독재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오래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1957년에 독립했습니다. 싱가포르가 독립하던 초기 나라형편은 북한 못지않게 어려웠습니다. 나라가 자그마한 도시다보니 자원은 전혀 없었고 물마저도 옆의 나라인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마셔야 했습니다. 게다가 말레이시아는 자기 나라와 연방을 맺었다가 떨어져 나간 싱가포르를 군사적으로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싱가포르는 오늘과 같은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북한은 항상 나라가 작고 큰 나라들 속에 끼어 있어서, 미국이 항상 북한을 침략하려 노리고 있어서 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으로 미국을 위협하며 큰소리를 치기 전에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북한이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북한이 도발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의 통치체제는 본질에 있어 북한과 전혀 다르지만 형식상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꿈과 같은 생각이지만,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가 싱가포르와 같은 기적을 일구어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