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간 북한의 사치품 수입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2012년 6억 4,586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2008년의 연간 2억 7,214만 달러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것입니다. 2012년 북한의 수입총액은 39억 3천만원으로, 사치품 수입은 수입액의 16.4%가 됩니다.
수입한 주요 사치품에는 유럽산 애완견 수십 마리와 개사료, 개영양제, 개항생제, 개샴푸, 개치약을 비롯한 애완견 전용용품도 있고, 흔들침대와 욕조 등 유럽·미국산 출산·어린이용품, 독일산 개인용 고급 사우나 설비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과 중국산 중형 승용차, 양주·와인 등 술과 음료, TV·컴퓨터 등 전자제품, 향수·화장품, 핸드백·가방 등 가죽제품, 모피의류, 고급시계 등이 있습니다.
지금 북한주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배고픔 때문에 고생하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주민의 상당수는 하루 세끼 밥을 먹는 것이 어려워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 겨울이 닥치는데 땔 것도 부족하고 전기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물도 부족합니다. 지금 주민들에게 절박한 것은 사치품이 아니라 식량입니다. 또한 파산된 국가경제를 복구하기 위한 공장건설용 자재와 설비가 필요합니다.
북한에서 사치품 소비자는 외화벌이를 해서 돈을 번 사람들입니다. 북한은 사회주의를 주장하면서 개인에게 소유권을 주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주인이 되어 땅을 경작하고 공장을 돌리면 경제권이 지도부가 아닌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넘어가고 그러면 힘을 가진 다른 집단이 생겨나 자기들의 권력을 위협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이 장사를 하고 돈을 버는 것을 각종 법을 휘둘러 막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돈을 번 사람들은 공장을 짓고 생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치품을 사는데 돈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사치품을 쓰는 사람들은 간부들입니다. 주민들을 통제하는 전권을 가진 당간부, 보위부간부, 보안서 검찰소 간부들이 제일 사치스럽게 산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간부들은 사회주의 법을 이용하여 뇌물을 받고 국가 돈을 사취하여 치부를 하고 그 돈으로 사치품을 사고 있습니다.
사치품 수입이 느는 것은 국가정책과도 관련됩니다. 최근 들어 북한은 곱등어관, 문수물놀이장, 롤러스케이트장, 스키장 건설 등 놀이장을 많이 지었습니다. 거기에 들여놓은 설비는 다 외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설비입니다. 주민들에게 풍요한 물질문화생활을 보장한다는 좋은 의도 같지만 지방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교통이 불편해 평양으로 한번 가기도 어렵고 평양에 놀이를 즐기러 갈 경제적 여유도 없습니다. 지방주민뿐 아니라 평양시민도 평민은 돈이 없이 즐기기 어려운 시설들입니다.
2012년 북한이 번 외화는 30억 달러로 연간 벌어들이는 외화가 5천500억달러에 달하는 남한에 비하면 180분의 1도 안됩니다. 그러나 그 외화는 나라의 석탄과 광석을 팔고, 물고기 산나물 등을 팔고 피복가공 등을 통해 힘들게 번 돈입니다.
지금 국가는 자금이 없어 공장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투자자들을 모집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사치품 수입에 숱한 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가가 주민의 대변자가 되어 경제를 통일적으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특권층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국가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것이 오늘의 북한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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