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주민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는 남한드라마 열풍이 지도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남한열풍을 막기 위해 올해에 북한당국은 드라마나 영화를 유통시키거나 시청하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특별 단속 팀인 일명 130상무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130상무에 의해 단속된 인원이 너무 많아 교화소 수용능력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남한에 최근 입국한 탈북자의 80%이상이 남한드라마를 보았다는 통계가 실증해주는 것처럼 지금 북한에서 남한드라마와 영화의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남한드라마를 본 탈북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는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열린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높은 남한드라마가 닫힌 사회에서 사는 북한주민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남한드라마는 한번 보면 다시보지 않고 못 배길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엮은데다가 촬영수준도 높고, 배우들의 연기수준도 높고, 배경음악도 좋습니다. 거기다 거기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정말 생전에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남한이고 다른 나라입니다. 그런 드라마나 영화를 싫어할 북한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김정일과 그 가족들도 남한드라마나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빼놓지 않고 다 본다고 합니다.
그러나 통제가 강화되면서 부모들은 새것에 민감하고 정서가 풍부한 청소년들이 잡혀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아 속을 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남한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죄로 될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아서 잡혀간다는 말을 이해조차 하지 못합니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없다고 규탄 받고 있는 미얀마나 쿠바에 가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영화를 볼 자유, 노래 부를 자유는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남한영화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이름난 영화들이 수많은 영화관에서 매일과 같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관 뿐 아니라 컴퓨터 인터넷을 통하면 세계 각국의 영화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요청하면 북한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남한드라마에 북한당국이 선전하는 것처럼 부르주아 사상문화적 요소나 자본주의사상을 담은 것도 별로 없습니다, 동서냉전이 사라진 지금 세상에서 정치적 성향을 띠는 영화는 주민들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물론 영화에 비도덕적 요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영화는 대중에 의해서 검증되고 배제됩니다.
각이한 나라에서 여러 가지 장르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주민들은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예술작품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세계 각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접하면서 자유로운 사고를 하면서 성장한 남한주민과 오직 북한의 혁명영화만 접하며 당의 사상으로만 사고할 것을 강요받으며 성장한 북한사람의 차이가 오늘 남과 북의 하늘과 땅 같은 판이한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도 중세기적 통제로 북한주민들을 세상과 단절시켜 오직 북한밖에는 모르게 만드는 북한지도부의 행태는 사실 주민들을 굶어죽도록 방치한 죄 못지않게 큰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는 것처럼 북한당국이 아무리 애를 써도 세상을 알고 싶은 북한주민들의 요구를 막을 수 없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를 깨달아야 하며 북한주민들에게 볼 권리 듣는 권리를 돌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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