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들어와 북한이 남북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신년공동사설에서 대화와 협상을 논의한 데 이어 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연합 성명을 발표하여 남조선당국을 포함하여 정당, 단체들과의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가질 것을 제의했습니다. 8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당국 간 회담을 무조건 빨리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건설해 주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정치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20여 년 넘게 지속되어 온 북한의 경제적 파산은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정권의 존재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그처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주민의 민심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지도부는 대중운동이나 내부예비 동원으로 경제를 복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지금 북한에 필요한 것은 자력갱생이 아니라 투자유치입니다. 그러나 북한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는 없습니다.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지난날 어려운 북한을 제일 사심 없이 도와준 것은 남한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남한의 지원을 받자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북한당국은 화해와 협력을 제기하는 이번 성명에서조차도 지난 시기 남북관계가 경색된 원인을 외세와 남한의 대미추종정책에서 찾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남북경색의 원인은 남한의 흡수통일을 두려워하는 북한당국의 인위적인 장애정책에 있습니다. 또한 서로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려는 남북의 기 싸움도 원인으로 되고 있습니다.
나라의 자존심은 국력에서 나옵니다. 얼마 전 발표된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남북의 격차가 37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 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북한당국은 이번 성명에서도 특별히 서로의 비방 중상을 중지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사실 남한이 비방을 하면 북한도 비방을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제는 남북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당국이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죽음을 불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백성을 위해 항복을 택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이 천안함 폭파나 연평도포격은 북한이 일으킨 도발입니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당한 남한이 그에 대한 사죄도 받지 않고 그 무엇을 주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최근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로 남한에서는 최근 대북강경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남한에서는 북한이 그동안 저지른 도발을 사죄하기 전에는 대화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북한이 자존심을 위해 강경대응정책을 지속한다면 그만큼 북한은 더 뒤떨어지고 인민생활은 더 어려워질 것이고 결국 주민들의 반란으로 체제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지도부는 결딴을 내려야 합니다. 진실로 대화와 협력을 바란다면 자존심을 버리고 남한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게 성실히 사죄하고 솔직히 지원을 요청해야 합니다. <검은 고양이던 흰 고양이던 쥐만 잘 잡으면 된다.> 중국을 개혁개방에로 이끈 등소평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북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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