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뜌니지에서 촉발된 시민혁명이 이집트, 리비아 요르단 예멘 이란 등 중동나라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식이 북한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혁명의 원인은 장기집권과 세습통치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입니다. 뜌니지의 대통령이었던 벤알리는 23년, 이집트의 대통령이었던 무바라크는 29년, 리비아의 국가원수 가다피는 42년,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도 30여 년 간 권좌를 지켰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통치로 만족하지 않고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했습니다. 통치기간 내내 2인자를 허용하지 않았던 무바라크 대통령은 2002년 아들을 집권 국민민주당의 정책위원회 의장에 임명하면서 부자 세습 준비를 본격화했습니다. 수리아 가다피 역시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또한 중동의 대통령들은 사치스러운 생활로 주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뜌니지 대통령 부인과 동생은 외국에서 값비싼 물건들을 사들이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려 주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 역시 수많은 외화를 보유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려왔습니다. 리비아 국가원수인 가다피 역시 석유를 팔아 적지 않은 재산을 축적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빈부격차가 주민들의 분노를 부채질 했습니다. 뜌니지 혁명의 기폭제는 한 달 전 내륙의 한 소도시에서 일어난 청년 노점상의 분신이었습니다. 무허가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26)라는 청년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청과물 등을 모두 빼앗긴 후 신소를 해도 소용이 없자 시청 청사 앞에서 휘발유를 온몸에 붓고 분신했습니다. 그의 분신은 장기 집권 속에 만성적인 실업과 고물가로 시달려왔던 주민들의 억눌린 심정을 폭발시켰습니다. 다른 국가 역시 고물가와 실업이라는 점에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유사합니다.
지금 북한의 상황은 중동국가들보다 더 심각합니다. 북한의 장기집권의 역사는 60여년이 넘습니다. 북한은 중동국가들의 2대 세습보다 더한 3대 세습을 시작했습니다. 김정일 일가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주민들의 생활형편은 중동나라 주민들의 생활에 비할 바 없이 어렵습니다. 중동주민들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국민소득이 3000불을 넘습니다.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러한 북한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수수께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북한당국은 지난 80년대 말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신문방송에 중동혁명소식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소식의 전파를 막으려고 당, 보안부, 보위부의 통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늘 말해왔던 것처럼 착취와 압박이 있는 곳에서는 인민들의 혁명투쟁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중동나라의 통치자들은 총, 탱크, 지어 박격포와 비행기까지 동원해 혁명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분노한 시민들은 수백,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승리했습니다.
내일은 3.1절입니다. 이 날을 맞으며 압제에 굴할 줄 모르는 우리의 민족성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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