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지진과 해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문에 방사능오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발생지인 일본에서는 방사능 때문에 현지에서 생산한 채소가 팔리지 않아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식수에 포함된 방사능 수치가 조금 올라갔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민들이 수돗물을 먹지 않고 생수를 사들이다보니 절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바닷물오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어 오염되기 전에 소금을 사들이려는 주민들의 사재기 때문에 소금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값이 폭등했습니다. 지어 바다 넘어 멀리 떨어진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일본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도 주민들이 방사선피해를 걱정하고 있어 국가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남한당국은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가환경방사능감시망'의 감시결과를 '다음'과 '네이버'등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매 시간마다 공개하고 감시주기를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는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방사능 오염 우려로 일본산 식품은 물론 공산품까지 검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가 발전하면서 생명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인간안보라는 새로운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인간안보가 포괄하는 범위는 매우 방대합니다. 정치적 권리와 생존권은 평화와 질서, 경제활동의 확산, 오염 방지, 지구온난화 억제, 질병 제어, 군축과 비핵화, 생태계 보전 그리고 부패 방지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정부도 인간안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정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자본주의사회에서 높아가는 이러한 욕구를 두고 비겁함, 이기주의와 결부시키지만 사실 인간의 생명의 귀중함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날도 그러했지만 오늘에 와서도 이러한 문제를 이론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실천에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일본의 지진이나 해일피해,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한 한두 번 보도를 내보냈을 뿐 그로 인한 방사능 피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기는 식량부족으로 인한 아사위험이 훨씬 큰 북한에서 방사능을 걱정하는 것은 사치인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관여하는 과학자들과 노동자들이 핵에 노출되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은 북한에서 비밀이 아닙니다. 군인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총 폭탄이 되어 적진에서 터져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교양 받고 있고 공개처형이 끊이지 않고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품오염이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보관기일이 지난 식품이 유통되는 것은 보통이고 지어 약품에 중독되어 중국에서 폐기시키는 쌀이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국가는 중국에서 사료를 사들여다가 주민들의 식량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막힌 것은 불량식품의 독성으로 인한 인명피해보다 그러한 것도 먹지 못해 발생하는 인명피해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2000년대 초 광우병 우려 때문에 폐사시키는 독일산 소고기를 들여다 일반주민들이 아닌 국가에서 중시하고 돌봐준다는 군인들과 간부들에게 공급한 사실은 지금도 이슈로 되고 있습니다.
방사능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다른 나라 정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이 자랑하는 사람중심의 사회는 북한이 아니라 자본주의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의 값도 어느 나라에 태어났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한이 아니라 북한에서 태어난 탓에 북한주민의 목숨은 정말 값이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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