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북한 근로자들은 노임을 얼마나 받나 하는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숫자는 없지만 북한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높이 잡아 3천 원, 이를 최근 암거래 환율로 계산하면 3달러입니다.
역시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월급을 얼마나 받을까 참 궁금합니다. 2009년 국가통계에 의하면 남한에서 공장에 고용된 노동자ㆍ사무원의 월 평균 수입은 월급, 시간외 노동수당, 상여금 모두 합하여 남한 돈으로 279만 5천원, 약 2500달러입니다. 가장 임금이 낮은 사람은 공장에 고용되지 못하고 하루 벌이로 일하는 노동자인데 통계에 의하면 이들의 월평균수입은 800달러 정도 됩니다.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국가였던 중국에서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노동자의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중국 도시근로자의 평균임금은 350달러로 2001년에 비해 거의 3배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하루벌이로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는 임금이 20달러밖에 안됩니다.
우리의 주변국들 중 가장 임금이 높은 일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4000달러입니다.
맑스의 자본론에 의하면 임금은 노동자 사무원의 노동력의 가치를 표현합니다.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한다고 비난하겠지만 값으로 따지면 일본 근로자는 남한 근로자보다 1.6배 비싸고 남한 근로자는 중국 사람보다 7배 비쌉니다. 중국 근로자는 북한 사람보다 100배 비쌉니다.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국가는 노동자가 주인으로 된 세상이고 자본주의국가는 자본가가 주인이 되어 노동자 농민을 착취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본가의 착취를 받고 있다고 하는 남한 노동자의 가치는 주인이라고 하는 북한노동자보다 800배 이상 높습니다.
지난날 북한에서는 근로자의 명목임금은 낮아도 실질임금은 결코 낮지 않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즉 무료교육, 무상치료, 무상 주택공급 등, 국가가 주민생활에 필요한 것을 다 부담하기 때문에 실질임금은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나라에서 근로자들의 보건, 교육, 주택 상황은 북한과 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남한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노동자도 누구나 자식을 중고등학교까지 공부시킬 수 있고, 북한보다 훨씬 낳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남한에서 가장 문제로 되는 비싼 집값도 좋은 집, 자기 집을 염두에 두는 것이지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사는 정도의 집에서 월세로 사는 정도는 자신의 수입으로 보장할 수 있습니다.
노동신문에 늘 소개되고 있지만 그렇게 많은 노임을 받으면서도 남한근로자들은 권리를 찾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 파업을 합니다. 파업의 주요 내용은 노동자를 마음대로 해고하지 말라, 임금인상을 더 해라, 노동조건을 더 좋게 만들어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세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근로자들이 그에 대해 항의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임금을 못 받으면서도 공장에 일하러 나가지 않으면 노동단련대로 붙들려가 고역을 치러야 합니다. 노동자들의 조직이라는 직맹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서 한 번도 일해 본 적이 없고 국가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맹은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사상 사업을 하고 있고 게다가 각종 사회적 지원의 명목으로 돈을 내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따로 만들 수 없습니다.
엊그제 노동자의 국제적 명절인 5.1절 날. 북한의 신문과 방송들은 우리 나라는 노동자의 세상이라고 높이 찬양했습니다. 반대로 남한의 언론매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동자들의 대중적 집회소식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3달러의 임금에 만족해야 하는 북한 근로자와 2500달러의 임금에 불만인 남한 근로자, 과연 어디가 노동자의 세상인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5.1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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