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의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온 남녘땅에 또다시 굽이친 위인칭송의 열풍>이라는 제목의 소개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김정일의 중국방문을 다룬 기사의 핵심은 남한 주민들이 중국방문을 보면서 김정일의 외교력, 김일성의 혁명역사에 감동하여 존경하고 칭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한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유가 있는 나라다보니 주민들의 생각이 천태만상입니다. 극소수, 특히 북한의 조종을 받는 몇몇 사람들은 북한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되받아 외어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안해도 남한주민들이 북한지도자를 칭송한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거짓말입니다.
북한 밖에서 김정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평범하지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수십만의 백성이 굶어죽었고 지금도 밥조차 변변히 먹지 못하는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권좌를 지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통치능력이 특이하다고 평가합니다. 또 미국을 상대로 핵을 휘두르는 김정일을 두고 사람들이 놀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놀라는 것은 위인으로써의 성품 때문이 아니라 악인으로서의 기질 때문입니다. 사실 북한사람들이 그렇게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지도자 김정일을 국제사회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시대착오적인 희극적인 인물로 희화화되고 있으며 그를 두고 세상 사람들이 조롱하고 비난하는 말은 옮기기조차 거북합니다.
김정일에 대해서는 자본주의 나라 뿐 아니라 같이 사회주의를 한다는 중국도 부정적입니다. 특히 3대 세습에 대한 중국지도부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때문에 김정일은 올해에 두 번에 걸쳐 중국을 찾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한의 존재에 적지 않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은 3대 세습을 묵인하는 대신 개혁개방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중국의 망신이라고 들끓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자유가 없다고 비난받고 있는 중국이 이러할 진데 자유와 민주를 피로서 쟁취했다고 자부하는 남한주민들이 북한의 독재정권과 그 지도부를 어떻게 평가할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 신문기사의 앞뒤 맥락은 삭제하고 문구를 오려서 남한인민들이 김정일을 끝없이 칭송하는 것으로 왜곡한 북한의 보도행태는 철면피의 극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에 공개되는 텔레비전방송에서 검은 것을 희다고, 흰 것을 검다고 뻐젓하게 말하는 북한지도부의 행태는 세상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북한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콩을 쑤어 메주를 만들었다고 해도 믿지 않습니다.
북한주민이 아무리 선량하고 이해심 많은 좋은 인민이라고 해도 아마 지금까지 한 거짓말의 일부분이라도 알게 되면 결코 지도부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지도부는 주민들이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게 하느라고 국경봉쇄, 외국 사람들과 접촉금지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도 자본주의 사상 문화적 침투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한 거짓말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도부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거짓말과 협잡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거짓말은 시간문제일 뿐 반드시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북한지도부는 지금까지 너무도 많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거짓말의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북한주민들이 그것을 심판하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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