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이 감행한 연평도 포격으로 지금 한반도에는 전쟁접경의 긴장상태가 감돌고 있습니다. 남한은 서해안에서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렸고 서해안의 섬들에 무력을 대거 증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군에 준전시동원상태를 선포하고 대학생들의 전선탄원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살기 어려운 주민들은 당국의 전쟁준비소동까지 겹쳐 곱절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생계가 너무도 어렵다 보니 북한주민들은 마음속으로 어서 전쟁이라고 콱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서 끝장이 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 같은 희망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북한지도부는 선전과는 달리 절대로 전쟁을 바라지 않습니다. 전쟁의 결과가 너무도 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불의에 남한에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고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면전으로 돌입하면 북한이 패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은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보장할 수 있는 경제력입니다. 남북의 경제력이 엇비슷하거나 조금 못하다면 정신력으로 겨루어 볼 수도 있겠지만 1대30, 1대 50이 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얼핏 생각해보아도 먹을 것이 없어 병사들의 영양실조가 문제로 되고 있고 원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아 평시에도 차들이 서있는 북한이 어떻게 전쟁을 치를 수 있겠습니까. 북한당국이 전쟁예비물자를 조성해 놓았다고 하지만 그것을 다 소비하고 나면 그 다음은 어디에서 얻겠습니까.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이 지난날처럼 지원해 주리라고는 북한주민들조차 믿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 정치사상적 우월성도 바라볼 것이 못됩니다. 군인이나 주민들은 자기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도 주지 못하는 정부에 목숨을 내걸고 충성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무릅쓰고 핵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자랑하는 핵무기도 전쟁에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핵무기를 사용하려면 자기가 죽을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생명과 권력을 누구보다 귀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는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개혁개방을 못하고 주민들의 반란이 두려워 세상에 유례없는 독재통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재자는 겉으로는 강한 것 같지만 사실 제일 비겁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도발을 의도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북한사람들과 달리 전쟁을 싫어합니다. 인명을 빼앗는 전쟁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견해입니다. 지금까지 혁명전쟁의 필요성, 유익성에 대한 교양을 받으며 살아온 북한주민들이 들으면 전쟁공포증, 부르조아평화주의라고 평가하겠지만 사실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귀중하며 모든 전쟁은 지구 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북한당국은 세상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역 이용해서 전쟁위협을 가하는 방법으로 북한체제유지에 절실히 필요한 쌀이나 돈을 강탈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협박이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통하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북한주민들의 어렴풋한 희망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 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과 인민의 의사에 반하는 정권이 오래갈 수는 없습니다. 전쟁소동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정부가 어렵다는 것이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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