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남남북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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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북녀라는 말은 다 잘 아는 것처럼 남자는 남쪽사람이 더 인물이 잘나고 여자는 북쪽여자들이 더 잘났다는 뜻입니다. 남남북녀(南男北女)라는 말은 조선시대 말 실학자 이능화가 ‘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라는 책에 당시 시중에 떠도는 말을 적어 놓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옛날부터 강계미인, 회령미인, 함흥미인 등의 말이 많이 전해왔는데 모두 북쪽에 있습니다.

때문에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북쪽여자들이 더 예쁘고 똑똑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남쪽에 와서 보면 그 말의 진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쪽 여성들이 너무 예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옷도 잘 입고 화장도 잘하고 다닙니다. 어릴 때부터 부족한 것 없이 칼로리와 영양소를 따져가며 먹여 키워, 살결이 희고 몸매가 쭉 빠지게 자랍니다. 북쪽에서는 여성이 160이 넘으면 키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만 남쪽에서는 여성들도 165 정도는 되어야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남쪽은 성형수술 수준도 세계 1위고, 미용술도 매우 발전했습니다. 악기 한 가지, 운동 하나는 누구나 배우다보니 피아노 칠 줄 모르는 여자애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기다 여성들은 공부를 착실하게 하기 때문에 남자들보다 성적이 더 높습니다. 남한에서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간부를 시키는 것도 다 시험점수를 가지고 하기 때문에 성적이 높은 여자애들이 남자애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 가고 직장에서 더 높은 직급에 승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외교관을 뽑는 외무고시나 공무원을 선발하는 행정고시, 검사나 판사를 선발하는 사법고시 뿐 아니라 군이나 경찰시험에서도 더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남한에서 가장 유명한 군사대학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중에서 1등상을 받은 학생은 여학생이었습니다. 일반과목성적은 물론 훈련이나 체육 성적에서도 최고의 점수를 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이 크게 났는데 생긴 것도 너무 예뻐서 하느님이 있다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것은 남한의 부잣집 아가씨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보통주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북한에서는 해방 직후에 남녀평등권법령을 선포함으로서 여성들에게도 남성과 똑같은 권리를 주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여성들을 사회에 적극 진출시키기 위해 탁아소 유치원을 세우고 아이들을 무료로 키워주고 3대 기술혁명 방침을 내놓아 여성들을 가정일의 무거운 부담에서 해방시켜주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세상에서 조선여성들이 제일 복 많이 받은 행복한 여성이라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크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남한여성들은 전기밥솥, 가스불과 전기로 요리를 하고 세탁기로 빨래를 합니다.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도 온수 난방화 되어 있습니다. 정전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더운물, 찬물이 24시간 나옵니다. 학교학생이나 직장인은 점심을 식당에서 먹기 때문에 점심밥을 하거나 점심밥을 싸야 하는 부담도 없습니다. 쌀 걱정이 없고 부식물도 정도의 차이일 뿐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고생을 크게 안하는데다 자기를 가꾸는데 투자를 많이 하니 남한여성들이 북한여성보다 훨씬 예뻐졌습니다.

그래도 남한여성들은 아직 자기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멀었다고 말합니다. 가정에서 여성들의 일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남편과 가사일을 나누어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려면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고 따라서 경력이 단절되기 때문에 이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높아졌지만 아직도 정계나 사회지도층에는 여성들의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더 많이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남한 엄마들은 옛날과는 달리 아들보다 딸을 낳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3.8절을 맞으며 남남북녀라는 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