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에서 남한정부를 반대하는 군중집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15만의 군중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평양시 군중대회와 각 도별 집회에서는 북한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죄를 용서할 수 없다고 단죄하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북한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죄란 남한의 한 부대 병실 벽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붙이고 그 옆에 때려잡자, 쳐 죽이자는 구호를 써놓았다는 것입니다.
남한에서 개별적 인물에 대한 인신공격은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점잖지 못한 행동으로 봅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이다 보니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남한에서는 대통령이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도 하고 욕하는 구호도 버젓하게 붙여놓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나 일본 총리, 중국 주석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에 대해 북한처럼 반응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남한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반발을 더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옛날에 인류는 태양을 숭배했습니다. 자연의 광란적인 힘에 맞서기에는 인간의 힘이 너무 작았던 그때, 사람들은 빛을 주고 열을 주는 태양을 신비스럽게 여겼습니다. 태양에 대한 숭배는 점차 신성한 왕권에 대한 이데올로기로 전환되었습니다. 통치자 즉 왕은 태양신의 대변자로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창조자이며, 모든 것을 밝혀주는 지혜의 대변자,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정의의 수호자로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상을 주민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고대 로마, 중동, 라틴 미주의 인디안 족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큰 행사를 벌이군 했습니다.
오늘도 페루에서는 하지 날에 잉카제국이 태양신을 숭배하기 위해 행해왔던 의례를 진행하고 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보기 위해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태양신에 대한 숭배심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보존하고 전하기 위해, 또 즐기기 위해서, 또 관광객을 늘이기 위해 진행하는 축제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수령을 태양으로 모시는 나라입니다. 최근에도 북한은 금수산 기념궁전을 금수산 태양궁전으로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태양상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즉 북한에서 수령에 대한 숭배는 잉카 제국의 태양신에 대한 숭배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21세기에 태양신에 대한 숭배가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북한은 태양상을 훼손한 남한을 응징하기 위해 수많은 청년 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를 탄원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역사는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진행한 십자군 원정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외형상으로는 그리스도교도와 이슬람교도와의 싸움이었지만 봉건영주, 특히 하급 기사들은 새로운 영토지배의 야망에서, 상인들은 경제적 이익에 대한 욕망에서, 또한 농민들은 봉건사회의 중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희망에서 저마다 원정에 가담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북한이 남한을 향해 선포한 십자군 원정의 실제적 목적은 어디에 있는지 답을 찾기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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