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바티칸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 가톨릭교의 최고 책임자인 베네딕토 교황이 26일부터 28일에 걸쳐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쿠바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 교황은 아바나 혁명 광장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즉 예배를 진행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라울 카스트로국가 평의장을 비롯해 쿠바 지도부와 50만 명의 군중이 모여 교황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교황의 미사가 진행되는 내내 혁명 광장은 바티칸의 노란색과 쿠바의 파란색 깃발이 물결을 이루었고 군중들의 환호가 가득 찼다고 합니다.
이날 교황은 수만 명의 군중 앞에서 "자신들의 진리를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쿠바가 "제한적인 경제 조치로 국민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어줬다" 등의 발언으로 쿠바정부의 통제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또한 "1998년 이후 찾아든 쿠바의 자유를 환영하지만 쿠바인들의 '진실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신성한 품위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날 쿠바는 북한의 충실한 동맹국이었습니다. 미국의 코앞에서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쿠바는 미국과 맞서 사회주의 전초선을 지키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북한으로 하여금 너무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러한 쿠바가 오늘에 와서는 부분적인 경제개혁을 실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민대중의 혁명의식을 마비시키는 아편이라고 단죄해 온 종교에 문을 열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기간 종교를 허용하지 않던 쿠바가 1998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교황의 방문을 허용하고 아바나의 붉은 광장에서 수십만 군중의 환호 하에 진행하는 예배를 허용한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쿠바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줄 것이 틀림없습니다. 쿠바의 이러한 유연한 정책은 쿠바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더 늘일 것이고 쿠바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 높이게 할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 미국의 경제제재를 풀려고 모든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방법은 쿠바와 다릅니다. 김정일의 사망을 기회로 체제가 변화되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지켜보았지만 세상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인통치체제를 세습,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군사적 강경노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남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고 합니다.
북한의 이러한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대외적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미국은 영양 원조를 중지했고 일본에서는 반북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어 북한의 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러시아까지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쿠바의 형편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특히 주 업종인 관광업이 해마다 성장하여 작년에는 270만의 관광객이 쿠바를 찾았습니다. 북한과는 달리 쿠바는 나라를 떠나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지어는 정치범도 외국에 추방하는 형식으로 석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쿠바는 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혁개방정책이 추진되는데 따라 더욱 강한 국가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노선과 정책의 옳고 그름은 말이 아니라 실천에 의해 평가됩니다. 북한은 왜 지난날 북한과 발걸음을 같이했던 쿠바가 정책을 수정하고 있는지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정책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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