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당국은 당장 전쟁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성된 정세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말겠는가가 아니라 오늘 당장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하는 폭발 전야의 분분초초를 다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주민들을 매일과 같이 적위대 비상소집, 등화관제 훈련, 미국과 남조선을 단죄하는 집회 등에 동원시켰고 자동차에는 위장망을 치고 나뭇가지를 꽂고 다니게 했습니다. 엊그제는 전쟁이 일어 날것에 대비해 외국대사관들에 철수를 고려하라고 통보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한은 너무도 조용합니다. 북한에도 적지 않게 알려진 유력한 프랑스 신문인 르몽드지는 2일 북한의 군사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르몽드는 한국인들이 북한의 위협에도 면역이 된 것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는 연구원인 조지훈씨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전쟁 이야기는 항상 판에 박힌 똑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르몽드가 상세히 묘사한대 의하면 서울시민 1500만 명이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명동상가는 인파로 북적이고 지하철 승객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과 전쟁위험보다 실업률 증가나 성장률 저하에 관심을 두고 있다”신문은 그를 증명하기 위해 남한의 아산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도 인용 소개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전쟁의 위험이 남쪽에서 온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남북의 판이한 상황이 그를 확증해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당국의 전쟁소동의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과 남한을 상대로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경제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경제상황을 개선하자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는데 정권붕괴를 가져올 것이 두려워 선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혁개방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나 지원을 받는 방법이 군사적 도발을 통해 미국과 남한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내부적 불안을 해소하는 기회로 삼으려는데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주민들의 생활이 나날이 더 어려워지고 있고 따라서 당과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북한정부는 외부로부터 정보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책동 때문에 주민들이 못산다는 논리를 실천적으로 증명해 보임으로서 지도부의 책임을 미국과 남한에 전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남한이 이전처럼 양보할지 의문입니다. 미국과 남한은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을 극히 꺼려 왔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북한에 양보하여 전쟁을 막자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 남한의 양보를 두려움의 표현으로 착각하고 군사적 위협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나라 사람들은 전쟁을 극히 싫어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계속 양보만 할 수 없다. 전쟁을 하겠으면 해라 물러서지 않는다. 이것이 미국과 한국의 대다수 주민들의 생각입니다.
북한주민들에게도 당국의 의도가 먹힐지 의문입니다. 주민들은 전쟁소동 때문에 더 먹고 살기 어렵워 졌습니다. 적지 않은 간부들이 지도부의 전쟁소동이 무모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북한주민이 했던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납니다. 그는 정말 전쟁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너도 전쟁터에 나가야 하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전쟁이 좋으냐” 했더니 “운이 좋으면 살고 운 나쁘면 죽는 거다. 더러 죽더라도 빨리 이런 세상을 끝내야 할 것이 아니냐. 어떻게 계속 이렇게 살겠냐.” 그가 말했던 것처럼 만약 전쟁을 일으킨다면 북한지도부의 운명도 끝장이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