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칼럼] 북한의 미래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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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에서는 초모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군인모집계획이 미진 되어 신체검사 합격기준을 대폭 완화했다고 합니다. 군인들의 키나 몸무게 같은 체력기준을 낮춘 것입니다. 올해 군대에 나가게 되는 군인들은 <고난의 행군> 세대입니다. 북한이 가장 어렵던 시기 태어나다보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컸습니다. 또 당시 출생률도 평년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전과 같은 기준으로 모집해서는 군에 필요한 인원을 도저히 충족시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개인이나 국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인적자산입니다. 재물이나 권력은 없다가도 생길 수 있지만 인적자산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 망가진 육체는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아직 20살이 안 되었으니 이제라도 잘 먹고 운동을 정상화하면 일정부분 회복될 수도 있지만 군대에 나가서 잘 먹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군에 가서 영양실조에 허덕이다 보면 폐인이 되기 십상입니다. 결국 고난의 행군세대 청년들은 운 나쁜 시기에 태어나 인생의 상당부문을 망친 것입니다.

거기다가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이 중지되고 교원들도 먹고살기 힘들어 시장으로 나가다보니 교육의 질적 수준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생계가 어렵다보니 학교에 가지 않아 정상교육을 받지 못한 청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탈북자들 중에도 청소년 문맹자가 적지 않게 있어 남한사람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은 일생동안 배울 수 있지만 배움에는 연령기가 있습니다. 어려서 공부를 하지 않아 머리가 굳어진 사람이 30대부터 공부하려면 매우 어렵습니다. 배우는 속도도 어렸을 때와 대비할 수 없이 떠집니다. 육체적으로 허약하고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 개혁개방이 되어 현대적 기업이 세워지고 가동되어도 거기에서 일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앞날이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세계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이웃나라인 중국, 러시아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들의 교육수준은 매우 높으며 또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한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한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은 배우는 과목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지어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애들을 외국에 데리고 나가 공부시키는 가정도 많습니다. 게다가 체육 한 종목쯤은 전문수준이 되어야 하고, 악기 하나도 수준급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때문에 가장 어려운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과외학원에 다닙니다.

남한의 대학 진학률은 85%가 넘습니다. 결국 남한주민은 거의 모두가 대학졸업생인 셈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계속 배웁니다. 물론 배울 수 있는 조건이 매우 좋습니다.

북한의 대학 진학률은 전문학교까지 다 합쳐도 20%가 못됩니다. 그리고 대학의 질적 수준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유학을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마 모두 합쳐도 천명이 안 될 것입니다.

지금 북한은 강성국가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구위성도 있고 핵도 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인력의 질적 수준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어려워질 북한의 미래가 정말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