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부터 열흘간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서울과 미국 워싱턴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세계에 널리 알림으로서 세계의 양심 있는 사람들이 그에 동참하도록 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이 행사가 시작된 때로부터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예년보다 행사가 더 크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북한지도부는 인권이란 말만 해도 강력히 반발합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남한을 보고 너희 나라 인권이 더 문제면서 남의 말 하는 것이 주제넘다고 비난합니다. 북한정부가 하도 선전하다 보니 북한주민들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북한주민들은 학교에서 노예제도에 대하여 배우면서 노예들의 처지를 동정했습니다. 그리고 일제식민지통치시기 우리 민족이 노예보다 더 비참한 처지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분노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짐승처럼 취급받은 노예나 일제식민지통치시기 일부 조선 사람들은 그러한 지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온 신동혁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다 보니 자신은 원래부터 죄인이라고 믿고 살았다고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죄를 지어 수용소에 왔고 자신은 그런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천대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노예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한 번도 바깥세상에 나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이란 다 그런 것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세상은 발전했고 인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비할 바 없이 높아졌습니다. 21세기의 시각에서 세상 사람들은 북한을 보면서 북한주민들이 노예들을 바라볼 때와 똑 같은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사람이 저렇게 살 수 있지? 직장에 한 달 나가 일해도 쌀 1kg을 살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노임을 받으며 왜 직장에 나가지? 아니 돈도 안 주면서 직장에 안 나온다고 단련대에 넣는다니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어? 제나라 땅에서 통행증이 없으면 마음대로 갈 수 없다니 그게 상상이 돼? 남의 나라 것이라고 해서 영화나 라디오를 마음대로 들을 수 없는 나라도 있어? 21세기에 정치범수용소가 있다는 것이 말이 돼? 거기다 부모가 죄를 지었다고 자식까지 수용소로 보내다니 지금이 어느 땐데 연좌제야, 북한은 봉건사회야? 어쩌면 아직 그런 나라가 있을 수 있어?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개나 고양이 야생곰 같은 짐승들의 생명도 귀중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상 사람들이고 보면 북한은 지옥 같은 나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인권에 대해 말하면 반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북한 인권에 대해 알게 되면 누구나 가슴 아파하고 그를 해결하는데 동참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외부에서 떠든다고 북한주민들의 인권이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북한의 실상이 외부에 전달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북한지도부의 단속과 통제가 더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 아프고 억울한 사연을 당하고도 하소연조차 못하고 사는 수많은 북한주민들에게 국제사회의 공감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 이러한 행사소식이 자신들에게 인권이 없다는 것을 알지조차 못하고 사는 북한주민들의 인권의식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