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북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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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6월 1일 국제아동절과 6월 6일 소년단절을 맞으며 행복하게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크게 소개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정권이 등장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소년단행사도 크게 열어주고 평양과 원산에 고아들을 위한 애육원과 육아원을 건설했습니다. 북한은 이것을 계기로 ‘세상에 부럼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 ‘나라의 왕’으로 떠받들리며 자라는 아이들에 대해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가 행복하게 자라나는 북한 어린이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다고 크게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북한 어린이들의 형편은 매우 열악합니다. 무엇보다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국제지원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북한고아원 어린이의 과반수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걸려있고 그중 10%는 급성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교육도 문제가 많습니다. 고난의 행군 때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때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지금도 농촌이나 노동자구에는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교육의 질이 떨어져 학생들의 평균 실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북한당국의 경색된 교육방침은 아이들의 발전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아이들이 세계의 발전된 문물을 배울 수 없게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직 당과 수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충성심, 적에 대한 증오심만 키울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북한에서 비참하다고 하는 자본주의 나라들에서는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아이들이 배고프다는 말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북한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배고프면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남한부모들의 교육열은 세상에 소문이 날 정도로 대단합니다. 자기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외국어, 악기 한 가지, 체육 한 종목은 무조건 배워줍니다. 그리고 웬만한 집에서는 중고등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외국에 외국어 연수를 보내느라 야단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 대한 과잉교육이 사회적 문제로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과 북한에서 교육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능력에서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지난날 북한에서는 나라의 미래이며 기둥인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탁아소 유치원도 운영하고 학교를 일떠세웠으며 나라의 경제형편이 넉넉지 않을 때도 무료 의무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시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들을 방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습니다.

오늘 고난의 행군시기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신체기준을 낮추지 않으면 군대에 갈 수 없을 만큼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군대에서 문맹퇴치운동을 해야 할 정도로 글조차 모르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성장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 아무리 잘 먹여도 키가 자라지 않습니다. 아이 때 배우지 못한 것을 어른이 되어 배워준다 해도 어렸을 때만큼 습득할 수 없습니다.

북한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은 나라와 민족의 미래입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될 북한의 미래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