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으로 오려던 9명 청소년들이 북송된 사건이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북한에서 꽃제비로 떠돌던 청소년 9명이 중국으로 들어와 미국선교단체의 도움으로 1년 남짓 생활했습니다. 중국에서 계속 살 수 없었던 아이들을 한국으로 보내려고 이동하던 중 북한에서 손을 썼습니다. 북한은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 라오스까지 사람들을 파견했고, 사전에 준비한 여권을 제시하고 비행기로 그들을 북송했습니다.
이번 청소년들의 탈출을 도와주던 단체가 미국이다 보니 이 문제는 미국, 한국, 라오스 중국 간의 외교 문제로 확대되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청소년들의 안전보장을 촉구하고 나섰고, 중국은 국제규약과 국내법에 따라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하고, 라오스는 북한의 주장대로 그들을 데리고 오던 사람이 청소년 유괴자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한국외교부는 탈북자문제에 잘 대처하지 못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주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아마 당사자가 청소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한에도 아이들은 나라의 왕이라는 좋은 말이 있지만, 나와 보면 정말 세상에서 어린이보다 더 귀중한 존재는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미국의 한인 가정에서 실지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2살 된 어린애가 너무 귀여워 말을 시켜보던 중 “아빠 매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아 애 엄마한테 물어보니 아빠가 자기를 때렸다는 말이라고 설명하면서 매우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사실 아빠가 아이를 때린 것이 아니라 애가 생떼를 쓰니까, 자신의 무릎을 치면서 때리는 시늉을 했는데 그것을 잊지 않고 저렇게 계속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야단났다고 걱정했습니다.
왜 걱정스러울까 궁금해서 알아보니 미국은 부모조차도 자기 아이를 마음대로 때릴 수 없는 나라였습니다. 애가 부모에게 매를 맞았다는 것이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 되고 조사결과 그것이 확증되면 부모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되며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국가적 조치가 취해진다고 합니다. 남한이나 미국에서는 애들이 굶거나 부모 없는 애들이 거리에서 떠돈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서방나라들에서는 부모 없는 다른 나라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는 것을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따금 전해지는 북한의 꽃제비 소식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북한사람보다 더 가슴 아파 합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사람들도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후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번 고아들을 북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불쌍한 아이들이 정치범수용소나 교화소에 가게 되지 않을지 세계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 청소년들의 한국행을 미국의 유인납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 주장을 납득시키려면, 3국에서 공개적으로 그들의 의사를 확인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김정은 정권은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돌린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도 조건이 허용하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자기가 돌볼 수 없을 때면 남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전쟁 시기 많은 고아들을 다른 나라에 맡겼던 것처럼 지금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거나, 고아들을 돌보겠다는 외국단체들이 자유롭게 북한에 와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하면 꽃제비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지도부는 그러한 결심을 내리지 못합니다, 불쌍한 아이들의 생명과 미래보다 자기의 권력유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