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한에서는 종북 좌파와 결별하기 위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남한은 민주주의 사회다보니 사회주의 좌파, 중도파, 자유민주주의 우파 등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자기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활동할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사회주의 좌파 정당은 통합진보당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통합당과 연합전선을 형성해서 지난 국회에서 5개에 불과했던 의석수를 13개로 늘렸습니다. 그런데 선거 이후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 불법투표가 진행된 것이 드러났고 그를 비판 해명하는 과정에 불법투표의 주범인 당권파가 북한을 추종하는 파라는 것이 드러나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당에 대한 지지도의 추락을 막기 위해 그들을 당에서 제명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때, 통일의 꽃으로 북한에 널리 알려진 임수경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욕을 한 사실이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임수경은 다음날 재빠르게 "변절자라는 표현은 학생운동을 했던 하태경 의원을 향한 것이었지 탈북자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면서 또 "평소 탈북자에 대한 제 소신과 생각은 말한 것과 다르다. 북한이탈주민이 잘 정착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길 바라는 것이 제 진심"이라며 거듭 사죄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지금 임수경의 발언으로 인해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남한주민들이 북한지도부를 존경하고 북한체제를 동경하고 있다고 늘 선전하지만 현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남한주민들은 북한체제를 싫어합니다. 북한체제를 좋아한다거나 북한지도부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이 남한의 정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때에 북한의 대응이 오히려 북한추종자들을 더 난처한 처지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당권파가 한창 두들겨 맡고 있는 6월 4일, 북한총참모부는 남조선의 주요 언론사들이 북한의 66절 행사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각 언론사의 좌표를 공개하며 조준 타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남한주민들의 북한체제에 대한 반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또 북한체제를 추종하는 당권파를 청산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는데 일조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임수경이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부른 것이 문제가 되어 남한이 들끓고 있는 판에 북한은 지원사격을 한다며 탈북자는 변절자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임수경의 발언이 북한의 발언과 꼭 같다는 것을 각인시켜줌으로써 그가 북한체제의 추종자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심어주었습니다.
즉 북한지도부는 남한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도 폐쇄적인 사회다보니 남한의 신문방송을 늘 접하고 있는 최고 지도부조차 남한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랫사람들이 윗사람의 비위에 맞는 보고만 만들어 바치다보니 정말 남한사람들이 북한지도부나 체제를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남아있던 종북의 잔재, 북한이 그토록 힘을 들여 만들어 놓은 남한 혁명역량이 국정원이 아니라 대중의 뭇매에 맞아 완전히 축출 당하게 된 오늘의 사태는 결국 북한지도부가 만들어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