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안 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5~6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50밀리미터, 평년의 3분의 1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저수율이 30%가 안 되는 저수지가 737곳이나 됩니다. 저수지 119곳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논에 물이 없어 모내기 한 논의 볏모가 말라가고 밭농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농가들이 아우성입니다. 충남과 전남이 특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제한 급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도 가뭄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강남군, 황해남도 안악군, 황해북도 송림시와 중화군, 남포시 룡강군과 강서구역, 황해남도 은천군 등은 비가 전혀 오지 않았고, 특히 평양은 105년 만에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노동신문도 “황해남도의 전반적 지역에서 4월 중순부터 평년보다 기온이 계속 오르고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감자와 밀, 보리뿐만 아니라 강냉이, 콩, 남새(채소) 등 모든 밭작물들이 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조사단은 북한의 가뭄 피해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오는 7월 밀 1만 1천여 톤을 북한에 보낼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남북이 다 같이 가뭄피해를 입고 있지만 남한에는 식량을 지원하자는 목소리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남한에서는 가뭄이 든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것을 수치로 생각했습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수리화가 완전히 실현되어 그 어떤 자연재해에도 끄덕하지 않고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최대한 유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었습니다.
북한은 남한과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남한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쌀 265만 5천 톤, 옥수수 20만 톤 등 총 285만 5천 톤을 북한에 제공했습니다. 160만 톤의 비료도 지원했습니다. 미국은 1995년 대북지원을 시작한 이래 2009년까지만 해도 225만 톤의 식량을 포함하여 128억 달러의 지원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중국, 러시아, 유럽 등 많은 나라가 북한을 지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북한은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텨왔습니다.
특히 북한은 가장 미워하는 적인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제일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고맙다는 말 대신, 국제사회가 가장 싫어하는 핵실험 미사일 실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해안에서 남한군과 해전을 벌려 지원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남한주민들의 항의에 의해 대북지원이 중단되자 속이 뒤틀려서 배를 침몰시키고 백주에 평화적 주민이 사는 섬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선전수단을 총동원해서 입에 담지 못할 언사를 남발하며 욕을 해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란 별 곳이 아닙니다. 너와 나 우리가 사는 동네와 같습니다. 만약 내가 사는 마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