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광복 70년-생활수준으로 본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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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뜻깊은 날을 맞으며 남북은 각기 자신들이 걸어 온 노정을 돌이켜보고 있습니다. 서울 연구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으며 서울시민들의 주거생활모습의 변화를 그라프와 그림에 담아냈습니다. 그에 의하면 1960년 당시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이 단칸방에 살았고 3칸짜리 집에서 산 사람은 13.7%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 1칸 당 거주 인원은 평균 2.9명이었습니다.

그러나 50년이 흐른 2010년에는 3칸짜리 집에서 사는 가구가 43.8%로 가장 많았고 방 1칸 당 평균 거주 인원은 1.11명으로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누구나 자기 방을 가지고 사는 '각방시대'가 된 것입니다.

1960년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라디오였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텔레비전으로 바뀌기 시작해서 1987년에는 100% 색 텔레비전으로 바뀌었으며 2013년 가구당 텔레비전 보유수는 1.2대로 되었습니다. 컴퓨터는 가구당 1대, 냉장고는 1.9대였습니다. 그리고 10집 당 7가구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65년 서울시에서는 석탄을 때는 집이 95.1%였으나 2010년 석탄을 연료로 쓰는 집은 0.1%이고 나머지는 모두 온수난방으로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민 1인당 전기 사용량은 1957년 33.7 ㎾h에서 2014년 1243 ㎾h로 36.9배나 많아졌습니다.

북한은 통계가 비밀로 되어 있는 곳이어서 평양시 주민들의 생활형편에 대한 통계자료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평양의 주택사정은 1960년대보다 별로 나아지지 못했습니다. 현대적인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 한집에서 조부모 부모 자식이 함께 사는 집도 많고 단칸방에서 사는 가족도 많습니다. 지어 집이 없어 남의 집에 동거하는 가구도 많습니다.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양시의 인구는 주변 군까지 합쳐도 300만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서울은 1000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은 북한보다 별로 잘 살지 못했습니다. 그때 텔레비전 보유수는 100가구당 1.4대, 라디오보급률은 36.5%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연색텔레비전은 198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에 천연색텔레비전이 1975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것에 비해보면 오히려 서울이 더 늦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평양은 서울에 비하면 너무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지방과 남한의 지방은 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남한은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자동차보유대수는 가구당 1대인데 서울의 보유대수가 0.74로 오히려 더 낮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가면 집이 더 많고 집값이 더 쌉니다. 시골에 가도 집들이 난방화 되어 있고 모든 집에 텔레비전 냉장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지방은 주택도 도로도 매우 낙후합니다. 그리고 텔레비전,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도 평양만큼 많지 못합니다.

북한은 지금도 매일과 같이 남한을 비난합니다. ‘썩고 병든 자본주의사회’,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 ‘미제의 식민지’ 등 욕을 해도 남한주민이 북한주민보다 훨씬 잘산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인종, 민족,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잘 입고 잘 먹고 잘 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나라가 진짜 좋은 국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