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남한문화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사상교양과 통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조선(한국)이나 외국 영상은 시청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가 하면 강연과 학습에서 ‘썩어빠진 반동적 자본주의적 사상문화침투’를 막을 데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한드라마나 방송을 시청한 경우에는 강도 높은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를 체제를 파괴하려는 적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책동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남한드라마는 북한체제를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한주민들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남한드라마는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유럽 미주 등 세계의 모든 곳에서 자유롭게 시청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남한드라마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중국, 일본 사람들은 남한드라마에 나오는 인기배우의 팬클럽을 만들고 그들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도 남한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말을 배우는 학원이 인기입니다. 다른 나라 문화에 배타적인 중동나라들에서도 남한드라마가 상영되는 시간이면 도로와 상점이 텅 비다시피 합니다.
남한드라마뿐 아니라 남한가요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공연 때에는 수만 명의 청소년들이 환호를 올리며 공연장을 달구고 있습니다. 남한드라마와 남한가요에 대한 관심은 한국음식, 화장품, 한국가전제품 등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위원장도 문학예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세계 각국의 영화를 들여다 소장하고 보았으며 영화 만드는 것을 직접 지도했습니다. 그는 북한영화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영화발전을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했고 영화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남한의 이름난 배우와 연출가를 납치해 북한영화를 만들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영화는 국제사회는 둘째 치고 북한주민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경제력이 약해서 영화를 만드는데 투자를 많이 못한 것도 있지만 중요하게는 예술인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주지 않았습니다. 예술은 표현의 자유를 생명으로 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예술을 사람들의 정신을 세뇌하는 도구로 삼았습니다. 예술성이 아니라 수령에 대한 충실성만 강조하는 경직된 작품은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한드라마는 북한드라마와 대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북한 영화를 보던 주민들이 남한의 드라마를 보면 중독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북한주민은 누구나 남한노래를 한두 개쯤 알고 있고 남한드라마를 한두 편 본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남한TV전파까지 잡히다보니 실시간으로 남한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남한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고 그를 유포하는 사람들을 사형까지 함에도 불구하고 남한드라마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전파됩니다. 발전된 나라의 문화가 덜 발전된 나라로 확산되는 것은 문화전파의 법칙입니다. 북한의 수령우상문화는 사라질 수밖에 없으며 그 자리를 남한문화가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당국이 남한문화의 확산을 막고 싶으면 통제가 아니라 남한보다 더 훌륭한 드라마, 영화 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창작의 자유부터 허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