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광복과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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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전 오늘 한반도는 36년간의 일제식민지통치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광복을 마냥 기쁜 마음으로만 추억할 수 없는 것이 오늘 한반도의 현실입니다. 광복은 분단으로 이어졌고 남북은 아직도 갈라져 살고 있습니다.

남북의 차이는 나날이 커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북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 인구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 2만 8천 달러, 북한 1400달러로 22배 차이 났습니다. 일반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은 1년간 그 나라 주민의 평균수입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즉 남한주민의 평균 월급은 2000달러 넘지만 북한주민의 평균 월급은 100달러 조금 넘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북의 문화적 차이도 커지고 있습니다. 남한 청소년의 70~80%가 대학교육을 받고 있지만 북한은 통신교육까지 다 해도 고등교육을 받는 주민이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의 교육 내용과 수준의 차이도 큽니다.

남북주민의 체형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제7차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에 따르면 남한의 20대 30대의 평균키는 남자 174㎝, 여자 161㎝로 해방 전에 비해 10㎝이상 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남한주민보다 평균 10㎝ 작아 해방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평균수명도 남한은 남자 79세 여성 85세인데 북한은 남성 66세 여성 74세로 남한보다 10년 넘게 짧습니다.

남북주민들의 생활반경도 너무 차이 납니다. 남한주민들은 세계의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은 고립된 섬 아닌 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한주민들은 세계 각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다른 나라에 직접 가서 문화를 접하고 시야를 넓히고 있고 직장이나 거주지를 정할 때도 국제사회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고 있지만 북한주민은 다른 나라는 생각도 못하고 지어 자기 나라 안에서도 도의 경계를 넘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북한당국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금지곡으로 정했다는 뉴스가 났습니다. 북한당국은 하늘과 땅 같은 남북의 차이 때문에 겉으로는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심으로는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한소식을 듣거나 전하는 사람을 간첩취급을 하면서 가혹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지어 남한의 별치 않은 드라마를 보거나 유포하는 사람들을 형법으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한소식이 북한내부에 전해지지 않도록 “모기장”을 치고 있습니다. 개혁개방을 부인하고 자강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폐쇄적인 정책은 남북의 차이로 이어지고 남북의 차이는 북한지도부의 폐쇄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남한에 비한 열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도를 핵과 미사일개발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핵과 미사일은 경제발전이나 인민생활향상 향상과 관계가 없습니다. 북한정부는 핵무기를 가졌기 때문에 국방 분야의 투자를 줄여서 인민생활을 높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형편으로는 투자할 자금도 없을 뿐 아니라 설사 자금이 있다고 해도 체제를 바꾸지 않고서는 나라의 발전이 불가능합니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통일도 불가능합니다.

71년 전, 우리나라의 광복은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 패전한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으로 달성되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우리민족의 독립운동은 일본의 패전이 나라의 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밑거름으로 되었습니다. 나라의 독립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