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한의 관광업이 상승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남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2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관광객이 일본인을 앞질렀습니다. 나가고 들어오는 여행객이 모두 늘면서 지난 2분기에는 여행사와 항공사, 면세점 업계는 불황속에서도 돈을 벌었습니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8월 16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0만 5,0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1.8%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1천 500만 명 유치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관광업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499만5천500명의 관광객이 연변을 찾아 61억1천700만 위안(약 9억7천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광객 수는 18.1%, 관광 수입은 25.9%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연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백두산은 올해 1~5월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하여 올해 1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도 관광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월 16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주요 명승지들과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라선지구와 금강산을 잇는 배에 의한 관광, 칠보산 관광, 평양과 상하이 사이의 국제항로를 이용한 관광 등 여러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관광은 일상생활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자연, 문화적 환경 밑에서 그를 감상하고 새로운 지식을 체득하며, 직접 체험도 해보고, 육체적, 정신적 안정을 추구하는 등 생활의 변화를 바라는 인간의 요구로부터 유래된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닫힌 사회로 존재한 곳이어서 북한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높습니다. 영국의 여행사인 ‘폴리티컬 투어스’는 9월 북한을 보다 더 심도있게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의)정치관광’이라는 여행상품을 소개했는데 벌써 모집인원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오염되지 않은 생태환경, 경치도 좋은 관광조건이 됩니다. 북한에는 남한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고구려 문화유적도 많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크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 주요 원인은 북한당국의 과도한 통제정책에 있습니다. 관광객의 최대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상례인데 북한은 주민들과 접촉을 불허하고,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없게 하고, 핸드폰은 공항에서 회수하는 등 다른 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불편한 처우를 해줍니다.
관광시설도 취약합니다. 도로와 호텔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관광은 관광객들의 휴식, 안정에 대한 욕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관광을 가본 사람이 없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크게 마음먹고 진행한 나선 금강산 시범 배길 관광에 초대되었던 외국기자가 관광선박에서 찍어 올린 사진은 세상 사람들을 아연케 했습니다. 교실 같은 넓은 방에 7-8명의 사람들이 이부자리를 각기 펴고 자는 모습은 관광객이 아니라 피난민을 연상시켰고, 취사원이 쓰레기를 그릇에 담아 바다에 던지는 사진은 환경을 존중하는 관광객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비쳐졌습니다.
유엔세계관광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제관광객수는 9억 4천만 명이며, 이들의 지출액은 9,190억 달러에 이릅니다. 관광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의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방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않고서는 관광업의 발전이 불가능합니다. 북한경제성장의 가능성의 하나인 관광산업, 그 발전을 위해서도 북한당국의 정책변화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