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심 속에서 진행된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에서 북한선수로 첫 금메달을 딴 역도 선수 림정심이 기자회견에서 한말이 뉴스에 떴습니다. 림정심은 “1등이 확정됐을 때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기쁨을 드렸다는 한 가지 생각, (김정은) 원수님께 막 달려가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금메달을 딴 체조선수 리세광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 승리와 영광의 보고를 드렸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다”고 대답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당사자는 그 영광을 갖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곤 합니다. 보통 상을 받을 때 도움을 준 사람으로 언급되는 것은 가족과 동료, 스승입니다. 그런데 북한선수들은 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고 자기 나라 지도자의 배려와 은덕을 이야기 하니 세상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왜 그런 말을 할까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이 이상합니다. 북한에서는 수령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말에 너무도 익숙해 있습니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수령관에 의하면 수령은 혁명과 건설에서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수령이 없으면 인민대중은 자기의 처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혁명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수령은 자애로운 어버이로 인민대중을 친부모의 사랑으로 보살펴 줍니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금메달의 원인은 수령이라는 것이 너무도 당연합니다.
북한에서는 아이들이 2월 16일과 4월 15일에 사탕과자 한 봉지씩 받아들 때, 국가표창을 수여할 때, 국가적 혜택을 줄 때 회의를 열고 보고자와 토론자가 지도자의 크나큰 은혜에 대해 칭송하는 것이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국제무대에서 수령의 은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입니다. 더욱이 김정은은 스포츠 사랑이 특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체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었던 김정일 집권 시에도 세계 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정성옥선수는 “장군님을 그리며 달렸습니다”라고 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조국에 돌아와서 큰 환영을 받았고 이전 어느 선수도 받아보지 못한 주택, 벤츠승용차 선물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정성옥은 마라톤보다 말을 더 잘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경기에서 이기면 상을 받습니다. 남한선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금메달은 6만달러(6000만원) 은메달은 3만달러(3000만원) 동메달은 1만 8천달러 (1800만원)의 상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연로보장을 받을 때 금메달은 매월 100만원(1000달러) 은메달은 75만원(750달러) 동메달은 52만원(500달러)의 연금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상은 대통령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상과 연금의 원천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고 이를 받게 된 근거는 국회가 제정한 법입니다. 결국 상과 연금은 국민이 나라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선수의 공적을 인정하고 국민이 주는 것입니다.
남한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기면 가장 가까운 사람인 자기 가족을 먼저 머리에 떠올립니다. 아내, 자식, 어머니 아버지에게 먼저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성장에 도움을 준 감독, 동료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만약 어느 선수가 메달을 받았을 때 대통령을 먼저 머리에 떠올리고 그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한다면 사람들은 ‘머리가 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