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북한에서는 청년동맹 9차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청년동맹의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개칭한 것입니다. 외부에서는 이전에는 명칭에 형식상이나마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붙어있었는데 그마저도 삭제해버렸으니 청년동맹이 완전히 김부자의 사적 동맹으로 변화되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일성김정일주의화는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모든 사람들을 김일성김정일주의자로 만들고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요구대로 개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일성김정일주의자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생명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북한주민들은 이 문장을 별다른 생각 없이 외우고 있지만 세상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개인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인류사에는 실제로 큰 업적을 이룬 위대한 인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를 존경하고 따르겠는지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모든 주민에게 어느 한 개인을 무조건 존경하고 따르며 복종할 것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특정한 개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 강요 이것이 독재입니다.
원래 북한이 건설하려고 했던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는 어느 한 개인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만민이 평등한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를 동경했고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오늘에 와서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현실적으로 실현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로 되고 있지만 그런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 수만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누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말하는 김일성김정일주의는 만민평등의 사회가 아니라 수령독재 사회입니다. 북한에서는 수령과 대중이 절대로 평등할 수 없습니다. 수령은 절대자고 대중은 그에 무조건 복종만 해야 하는 노예의 처지에 있습니다. 그런데 수령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 알고 보면 백성과 다름없는 인간입니다.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면도 있으나 어지러운 면도 있고 현명한 생각을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어리석기 그지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옳은 판단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틀린 판단을 내릴 때도 너무 많습니다. 이런 부족한 면을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개인의 통치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는 민주주의정치로 변화해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만은 세상의 변화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청년조직의 이름은 1946년 민주청년동맹 1964년 사회주의청년동맹 1996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2016년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변했습니다. 명칭의 변화는 북한의 청년조직이 모든 청년들의 의사와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부터 수령 1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생동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반동이란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동의 본래의 의미는 반대로 작용하는 움직임 즉 진보적이나 발전적인 움직임을 반대하여 강압적으로 가로막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명칭의 변경은 역사의 반동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