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칼럼] 북한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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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가리키는 말로, 조상 때부터 살아온 나라입니다. 국적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태어난 고향을 떠나 이국에서 살지만 자기가 태어나 자라난 조국에 대한 사랑은 누구에게나 간직되어 있는 소중한 감정입니다.

북한에서는 국가의 귀중함을 그 어느 나라보다 강조해왔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은 상가 집 개만도 못하다,"고 하면서 나라가 있어야 개인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령님이 있어 공화국은 자주권을 당당히 행사하는 주체의 조국으로 되었고 인민들도 자주독립국가의 존엄 있는 민족으로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국경이 있고 나라를 단위로 살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조국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국적은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의 하나로 되고 있습니다.

소련이 잘 나갈 때 사회주의국가에서는 소련사람이 최고였습니다. 소련사람은 누구나 인정해주고 존경해주었습니다. 서방에서는 미국사람을 제일로 일러주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사람이라면 잘 사는 사람, 문화수준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미국은 자기 국민을 철저히 보호하기 때문에 누구나 미국사람을 건드리는 것을 꺼립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부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 사람의 지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남한사람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오른 글을 보니 요즘 한류의 영향으로 남한남자를 한번 사귀어보았으면 하는 영국아가씨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사람이 중국에 가면 가난한 나라의 백성이라는 이유로 중국 사람들에게 무시 받고 천대받습니다. 그러나 남한에 입국해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중국에 가면 대접이 완전히 바뀝니다. 한국 사람은 잘살고 발전된 나라의 신사로 존경받다 보니 이전처럼 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그 사람인데 대하는 태도가 반전하는 것을 보면서 탈북자들은 나라의 귀중함을 다시금 절감하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엊그제 공화국창건일을 기념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무적의 타격수단도 척척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위적국방공업의 무진막강한 힘과 보통의 국력이나 웬만한 결단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공지구위성제작국, 발사국,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라선 민족적 긍지, 우리 식 CNC기술과 주체 철, 주체 비료와 주체 비날론…등 공화국의 위상에 대해 한껏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잘나고 못남은 자기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이 평가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북한당국이 뭐라고 자랑해도 국제사회에서 북한사람은 가난하고 무식하고 폭력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북한사람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고 대접받으려면 북한이 변해야 합니다. 북한이 진정으로 세상 사람이 우러러보는 그러한 국가로 도약했으면 하는 것이 북한주민 모두의 간절한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