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인터넷 금지와 일심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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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평양 시내 외국공관들에서 사용하는 무선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합니다. 외국공관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1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내야하고 무선인터넷 장치를 회수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북한청년들이 외국공관 주변에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때문에 대사관 주변 주택의 값이 오른다는 뉴스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북한정부가 원천차단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넷은 전 세계의 컴퓨터를 연결시킨 거대한 통신망입니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세계에 있는 많은 정보와 쉽게 연결됩니다. 사람들은 도서관에 가거나 책을 사지 않고서도 앉은 자리에서 각종 도서와 신문,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필요한 단어만 써 넣으면 그에 관한 수천수만 개의 정보가 순간에 인터넷에 뜹니다. 거기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화상회의, 시험 등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의견을 인터넷에 올리고 다른 사람이 의견을 볼 수 있으며 그에 대해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증명서 발급, 상품구매, 은행거래, 각종 표 예약을 비롯해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앉은 자리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은 인터넷게임과 같은 재미도 주었습니다.

이러한 인터넷을 북한에 도입하면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은 종이가 부족해서 주민들이 책과 사전, 신문을 마음대로 보지 못합니다. 만약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이와 같은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통화를 하고 전자우편을 보내면 사람들이 오가는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영화도 받아보고 인터넷으로 각종 예약도 하고 은행거래도 하고 하면 북한주민들의 삶이 개선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이렇게 편리한 인터넷의 도입을 한사코 막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인터넷의 도입을 이처럼 강하게 막아나서는 것은 인터넷이 가져오게 될 변화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제일 두려운 것은 북한주민들이 세상의 정보에 마음대로 접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건이 즉시 올라옵니다. 또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이한 생각이 올라와 있습니다. 때문에 인터넷은 민주주의 정치의 주요한 수단으로 됩니다. 만약 인터넷을 허용하면 세상이 북한지도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북한지도부가 얼마나 인민에게 해로운 일을 하고 있는지 즉시에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남한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수없이 많습니다. 중국정부를 반대하는 글도 많고 미국을 비판하는 글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는 아직도 사회주의를 한다고 하는 쿠바도 있고 독재국가로 몰리고 있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이 나라들에서도 인터넷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기는 하지만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일심단결은 이 세상 그 누구도 깰 수 없는 것이라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정권이 무너지는 것이 두려워 인터넷을 허용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북한지도부의 인터넷 접속금지령은 최강의 무기라고 자랑하는 북한의 일심단결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반증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