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사람들은 북한을 어떻게 볼까? 북한지도부는 오래 전부터 주민들에게 우리나라는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주체의 조국’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지금도 북한의 신문방송에는 어디에서 주체사상연구토론회가 열렸고 어떤 사람이 북한을 칭송했다는 소식이 늘 나옵니다. 그러나 외국은 북한과 달리 언론의 자유가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 몇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어도 토론회입니다. 이름도 모를 그러한 토론회는 매일 수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칭송했다고 하는 단체의 책임자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외국은 단체를 만들 자유가 있는 곳입니다. 누구라도 단체를 만들고 책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실상을 아는 북한주민은 많지 않습니다.
90년대 초만 해도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가면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의 이름이 꽤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인상은 매우 나빠졌습니다. 이는 북한의 이웃인 중국에만 가보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족은 물론 조선족까지 북한지도부를 욕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사람을 3부류로 취급합니다. 반대로 남한사람이라면 덮어놓고 우러러 봅니다. 북한이 가장 가깝다는 나라가 그러하니 다른 나라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 1위에 북한이 선정되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미국주민이 우리를 원수로 알고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미국사람들은 북한에 관심조차 없었고 북한을 모르는 주민이 대다수였습니다. 서방이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어디를 가보아도 비슷합니다.
왜 세상 사람들이 북한을 싫어할까? 핵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기본이유는 아닙니다. 북한이 말하는 것처럼 세계에는 핵을 가진 나라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들은 강대국으로 인정받을 뿐 북한처럼 욕을 먹지 않습니다.
북한이 세상에서 비난받고 욕먹는 이유는 북한지도부의 정책과 행동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수십만의 주민이 먹지 못해 굶어죽었다고 알려져 있어 국제사회는 지금까지도 북한에 원조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정부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핵개발과 군비에 자금을 쏟아 붇고 있습니다. 북한주민을 동정하는 세상 사람들이 이러한 정부를 좋게 볼 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치범수용소를 유지하고 있고 주민들을 꼼짝 못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통제는 다른 나라사람에게도 예외가 없습니다. 지금 북한에 구금되어 있는 미국인들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그들이 범했다는 죄는 다른 나라에서는 죄로 되지 않거나 경범죄에 속합니다. 그러니 자유를 억압하는 북한정부를 자유를 생명으로 아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북한은 다른 나라를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남한의 섬을 포격하고 군함을 공격하는 것도 서슴지 않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고 핵무기를 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호전적인 국가를 세상 사람들이 좋아할 리 없습니다.
최근 북한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외무상을 파견하는가 하면 중앙당 국제담당비서가 유럽을 돌면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인사들이 만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북한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외교적 노력보다는 세상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정치, 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