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것처럼 최근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해 72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의 부상자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테러사건 당시 33명의 어린이들 목숨을 구하고 사망한 한 아빠의 사연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영국의 식품회사 중역인 미툴 샤입니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테러가 일어날 당시 쇼핑몰에서 회사가 후원한 요리 대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아빠 엄마와 어린이가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중 갑자기 테러범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순간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테러범들은 어린이들까지 인질로 잡고 장기전에 들어갔습니다. 숨어있던 미툴 샤는 테러범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그는 자신이 인질이 될 테니 어린이들을 모두 풀어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모두 구원되었으나 그는 희생되었습니다. 그는 38살의 나이에 사랑하는 부인과 2살 딸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린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 그는 자본주의국가인 영국의 시민권자였습니다. 그는 자본가급에 속하는 회사 간부였습니다. 북한식으로 말하면 착취계급입니다. 그런데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서 자기 생명을 기꺼이 바쳤습니다.
한국에는 천일장학회가 있습니다. 1946년 7살에 남쪽으로 내려온 월남자인 김익진 회장은 기업을 일구어 번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준 것이 아니라 고스란히 장학회를 만드는데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수백 명 탈북자 대학생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70이 넘은 고령이지만 6층 옥상에 만든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승강기도 없는 곳을 걸어서 오르내리며 소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는 장학금을 준 날은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기부는 돈을 번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칠순을 앞둔 할머니가 나물을 팔아서 모은 돈으로 장만한 집을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내놓고 자기는 전셋집으로 옮긴 이야기도 있습니다. 북한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미국, 캐나다, 영국 사람들이 북한주민이 굶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돈을 내는 방법으로 수십 수백만 달러의 지원금을 마련해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이 헌금을 하는 것은 표창이나 출세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모금에 참가 했다고 알아주는데도 없습니다. 훗날 모금의 대가를 받으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순수한 인간애와 양심에 기초해서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려고 대가없이 성의껏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돈밖에 모른다는 자본주의 사회에도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한이 경원시하는 남한과 미국은 물론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도 북한과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주민들의 인심은 북한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남을 속이고 지어 죽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소수입니다. 대다수 주민들은 옆에서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 하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거들어주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 사회입니다.
최근에는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인심이 야박해지고 있지만 북한주민도 원래 솔직하고 마음이 따뜻합니다. 남을 돕기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은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생각합니다. 외교적으로는 친선에 대해 운운하지만 지어 가장 가깝다는 중국도 잘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만사를 증오심을 갖고 대합니다. 욕을 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필요하다면 죽이는 것도 당연시합니다. 더욱이 적대국인 남한, 미국과는 가능하기만 하면 속이고 빼앗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량하고 양심 있는 세상 사람들이 이러한 북한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지 바꾸어놓고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